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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로 세계를 만난다_in 터키②] (31) 배구를 위한 호텔을 지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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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 친절한 설명을 해줬던 페네르바체 담당 해설가 에멀한 에르도간(Emirhan erdogan)과 함께.


여자배구리그 취재를 마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남자배구리그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었다. 이번 배구 세계여행을 하면서 가장 기쁜 순간 중 하나가 다음 취재할 장소가 근처에 있는 것이다. 매번 다양한 콘텐츠로 글을 써야 하고 국가와 지역을 이동해야 하는 필자에겐 그만큼 좋은 게 또 없다.

덕분에 자유시간이 생겨 무엇을 할까 하다가 이스탄불 중심지를 기준으로 두고 문화관광을 하기로 했다. 서유럽에 있다가 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터키의 물가는 정말 저렴했다.

대부분 유럽에서 1인 기준으로 간단하게 밥을 한 끼 사 먹는다고 하면 보통 만 원 이상은 나간다. 하지만 터키는 5천 원 정도면 로컬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 한식과 비슷한 아시아 음식을 먹으려면 만 원 이상은 생각해야 하나 이것도 유럽에 비하면 정말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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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뽑는 이스탄불 ‘원픽 관광지'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의 모습.


이스탄불에서 꽤 많은 곳을 돌아다녀 본 결과 필자가 뽑는 ‘원픽 관광지’는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다. 모스크란 ‘이슬람교의 예배당’이라고 이해하면 되는데 이곳은 신기할 뿐더러 터키에서 가장 유명한 모스크로 꼽힌다. 우리나라 ‘명동성당(?)’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외부도 웅장하고 아름답지만 내부로 들어가야 진정한 모스크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터키의 여행을 온 만큼 현지 옷의 힘을 빌려 ‘인생샷’을 찍어도 좋을 것 같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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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호텔 이스탄불(Volley Hotel Istanbul)의 외부 모습. 실제로 느껴지는 규모는 상당했다.


배구를 위해 지은 호텔 ‘Volley Hotel Istanbul’

열심히 관광을 하다 보니 금세 경기 당일이 됐다. 터키배구리그 홈페이지 검색을 통해 주소를 찾았다. 구글맵에 ‘부르한 펠레크 스포르 콤플렉시(Burhan Felek Spor Kompleksi)’라고 치면 나온다. 지난번 김연경 선수가 말했던 그 메인 경기장이었다.

필자가 묵던 숙소에서 지하철을 타고, 버스로 한 번 갈아타니 30분 정도 뒤에 도착했다. 정류장에 내려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정문 쪽으로 찾아갈 수 있었는데 체육관은 보이지가 않고 호텔이 보였다.

‘응? 왜 체육관이 없고 호텔이 있지?’라고 의문이 들었지만 금세 뒤쪽에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취재 전 왜 호텔 이름이 Volley Hotel 인지가 너무 궁금해 호텔 리셉션으로 갔다.

현지 직원은 “이 호텔은 배구를 위해 지은 호텔이에요. 처음에는 배구와 관련된 관계자들과 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만 이용이 가능했는데 현재는 타 종목과 더불어 일반인들에게도 이용을 허가하고 있어요”라고 설명 해줬다.

역시 세계 3대 배구리그로 뽑히는 터키, 그에 걸맞은 클래스였다. 만약 배구를 좋아하는 팬이 이스탄불을 여행하는데 배구 경기도 보고 싶다면 이곳에 하루 정도 묵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중심지와는 떨어져 있지만 배구 경기가 열리는 체육관이 바로 뒤에 있고 운이 좋으면 1층 뷔페 레스토랑에서 선수들과 한 공간(함께는 아님^^)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하루 숙박요금은 기본룸 하나당 350리라(한화 6만 7,921원 3월 15일 네이버 환율 기준) 정도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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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치르고 있는 양 팀과 조용히 앉아 경기를 관람하는 팬들의 모습.


터키 남자배구리그(AXA Sigorta Efeler Ligi)

궁금증을 해결하고 체육관으로 들어갔다. 역시 생각대로 시설은 훌륭했고 크기도 컸다. 하지만 아무래도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관중수는 많지 않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시리아 내전에서 터키 군인들이 시리아 정부군에게 공격을 받고 사망했던 시기라 관중이 더 적었고, 응원도 자제했다고 한다.

이날 맞붙은 양 팀은 페네르바체(FENERBAHCE 홈팀)와 이스탄불 비비에스케이(ISTANBUL BBSK 어웨이팀)였다. 페네르바체는 단독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었고 비비에스케이는 하위권에 속해있었기 때문에 결과는 예상이 쉬웠다.

경기가 시작하니 페네르바체는 압도적인 전력으로 비비에스케이를 몰아붙였고 중요한 순간마다 주포 살바도르 히달고 올리바(SALVADOR HIGALDO OLIVA)가 득점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비비에스케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미 개개인 실력에서 수준 차이가 컸다. 결국 결과는 3-0 페네르바체의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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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체육관 옆에 있는 작은 건물에서는 유소년 배구대회가 펼쳐졌다. 역시 터키의 배구 인프라는 최고.


경기가 끝나기 전 터키 남자배구리그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인터뷰할 사람을 찾는데 현장에서 경기를 중계하는 남자분이 보였다. 옆에서 대기하다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다행히 흔쾌히 승낙해줬다.

이름은 에멀한 에르도간(Emirhan erdogan)이었고, 페네르바체 경기만 중계를 하는 해설가로 활동한다고 했다.

필자가 궁금한 점을 물어보자 그는 “터키 남자배구리그 팀은 총 12팀이에요. 예선전은 11개 팀을 상대로 홈 앤 어웨이로 두 번씩 맞붙어 총 22경기를 치르죠. 이후 상위 8팀이 8강전을 치르고 준결승전과 결승전으로 이어집니다. 다른 나라 리그와 큰 차이는 없어요. 그리고 오늘 경기를 펼친 체육관은 페네르바체뿐만 아니라 이스탄불을 연고지로 두고 있는 다른 몇 팀들도 홈경기장으로 써요. 중요한 시합이나 국제대회도 대부분 이곳에서 치르니 터키에서 대표적인 배구체육관이라 이해하시면 될 것 같네요.”라고 설명했다.

에르도간에 따르면 터키는 남자 스포츠 기준으론 축구와 농구가 가장 인기가 많고, 여자 스포츠의 경우는 배구가 가장 유명하다. 이유는 아마도 세계적인 선수들을 많이 영입해서이지 않을까라고 한다.

사실 취재하기 전 관중들이 꽉 차 열띤 응원을 펼치는 모습을 상상했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무사히 취재를 마칠 수 있어 감사하다.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더 안 좋아질 것이라는 소식이 많이 들리는데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 부디 건강하게 남은 취재를 할 수 있기를 내 스스로를 격려한다. 물론 코로나로 고통 받는 많은 이들도.

■ '부르한 펠레크 스포르 콤플렉시' 현장 동영상

* 장도영은 대학 1학년까지 배구선수였던 대학생입니다. 은퇴 후 글쓰기, 여행, 이벤트 진행 등 다양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체험하면서 은퇴선수로 배구인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장도영의 세계 배구여행은 연예기획사 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WORLDSTARENTERTAINMENT)가 후원합니다.
*** 현지 동영상 등 더 자세한 세계 배구여행의 정보는 인스타그램(_dywhy_), 페이스북(ehdud1303), 유튜브(JW0GgMjbBJ0)에 있습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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