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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 ‘코로나 직격탄’ 맞은 부산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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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부산 KT의 양홍석이 전주 KCC를 상대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동훈 기자] 지난 2일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에 따라 오는 28일까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6일 뒤, 무관중 경기로 일정을 치러오던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역시 오는 24일까지 정규리그의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

한국 농구에 초유의 사태를 일으킨 코로나19의 여파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건강상의 이유, 가족들에 대한 걱정 등을 이유로 외국인 선수들의 팀 이탈이 이어졌다. KBL에서만 3명의 외국인 선수가 영구 퇴출을 감수하며 자진 이탈했고, 3월 들어서는 WKBL에서도 2명의 외국인 선수가 고국으로 돌아갔다. 프로농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잇따른 이탈에 순위권 경쟁의 판도 역시 크게 흔들렸고, 그 중에서도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잃은 부산의 두 팀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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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안양 KGC를 상대로 덩크를 성공시키는 바이런 멀린스. 멀린스는 지난달 자진 퇴출 의사를 밝히고 팀을 이탈했다. [사진=KBL]


전력에 구멍 ‘뻥’...외인 모두 잃은 KT

KT는 리그 중단 이전에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잃었다. 시작은 앨런 더햄이었다. 지난 1월 알 쏜튼을 대신해 팀에 합류한 더햄은 8경기에서 평균 11.25득점 8.62리바운드 3.12어시스트를 올리며 KT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지난달 26일, 영구 제명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진 퇴출 의사를 밝혔고 곧바로 한국을 떠났다. 이튿날에는 바이런 멀린스마저 팀을 떠났다. 올 시즌 41경기에 출전해 평균 13.76득점 9.2리바운드를 올리며 KT의 기둥 역할을 도맡았던 멀린스는 이날 오전 훈련이 끝난 이후 갑작스럽게 자진 퇴출 의사를 밝혔고 결국 팀을 이탈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던 KT에게는 이는 초대형 악재가 아닐 수 없었다. KT는 이후 지난달 27일 서울 SK에 21점차로 패했고, 이틀 뒤 전주 KCC 전에서는 무려 34점차의 완패를 당했다. KT에는 여전히 허훈과 양홍석이라는 강력한 원투펀치가 건재했지만 외국인 선수 2명의 빈자리는 너무나도 컸다. 또한 리그 재개 시에도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된다면 KT의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은 더욱 더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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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 전 부산 BNK의 안혜지(왼쪽)와 손을 잡고 있는 다미리스 단타스(가운데)의 모습. 단타스는 지난 15일 자진 퇴출 의사를 밝히고 팀을 이탈했다. [사진=부산 BNK 썸]


BNK, 득점 1위 단타스의 이탈

리그 중단 이전 2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3강 싸움에 불을 지폈던 부산 BNK에게도 대형 위기가 찾아왔다. ‘주포’ 다미리스 단타스가 지난 15일 팀을 이탈한 것이다. 단타스는 리그 중단 이후 구단에 자진 퇴출을 요구했고, 결국 지난 15일 밤 비행기로 브라질로 떠났다.

단타스는 올 시즌 27경기 모두 출전해 평균 20.22득점 9.3리바운드를 올리며 BNK의 돌풍을 앞장서서 이끌어왔다. 특히 득점 부문에서는 WKBL 전체 1위에 올라있을 만큼, BNK에 있어 단타스는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3승을 쓸어 담으며 3위 부천 하나은행과의 승차를 1경기로 좁히며 창단 첫 해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되살아난 상황이었기에 BNK에게 단타스의 이탈은 더욱 뼈아픈 소식이다.

현재 KT와 BNK는 모두 플레이오프 마지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자리에 위치해 있다.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KT와 창단 첫 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꾸는 BNK가 악재를 극복해내고 부산에 농구 열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부산의 농구팬들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두 팀의 행보를 걱정스레 지켜보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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