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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한 첼시, 다음 시즌 더 높은 곳 바라본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황도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사태가 벌어지며 다사다난 했던 2019-2020 프리미어리그가 지난달 27일(한국시간) 최종전을 끝으로 종료됐다.

첼시는 리버풀, 맨시티, 맨유에 이어 승점 66점으로 최종 순위 4위를 기록했다. 감독 램파드는 비교적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최종순위 4위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고, 영국에서 가장 역사 깊은 대회인 잉글랜드 FA컵 결승에도 진출했다. 올 시즌 초보감독 램파드가 보여준 축구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램파드와 아이들, 첼시에 새로운 바람 일으키다

올 시즌 첼시는 프랭크 램파드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램파드는 첼시의 레전드 선수지만 감독으로서는 경력이 다소 부족했기 때문에 감독 역량에는 의문부호가 있었다. 게다가 유소년 선수 이적 및 등록 규정 위반에 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로 영입선수 없이 시즌을 시작해야 했고,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에당 아자르의 공백도 컸다.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올 시즌 첼시의 성적을 비관적으로 봤다. 하지만 램파드는 자신의 지도력에 붙은 의문부호와 선수단 공백을 말끔히 지웠다.

램파드는 영입금지로 인한 선수단의 공백을 어린 선수들로 커버했다. 최전방의 타미 에이브라함(22), 중원의 메이슨 마운트(21)와 빌리 길모어(19), 수비의 피카요 토모리(22)와 리스 제임스(20) 등 첼시 아카데미 출신 선수들을 적극 기용했고 이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우선 에이브라함은 올 시즌 리그 15득점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고, 메이슨 마운트는 꾸준한 출전 기회를 부여 받으며 헌신적인 플레이로 적재적소에 터지는 득점력을 보여줬다. 빌리 길모어는 준수한 패싱 능력과 탈압박 능력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모습을 더욱 기대케 했다.

초보감독 램파드는 시즌 내내 확고한 본인의 전술 색깔을 유지했다. 기본적으로 4-3-3 대형으로 강한 압박축구를 구사했는데, 상대 진영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넣고 수비라인을 최대한 끌어올려 공격 시 상대의 페널티박스 안에 숫자를 늘려나가는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줬다. 그 결과 올 시즌 첼시는 리그에서 팀 득점 3위(69득점), 경기당 슈팅 2위(16.4), 경기당 점유율 3위(57.9) 등 공격적인 지표에서 대부분 리그 상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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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첼시 선수들이 트레이닝 센터에서 단체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첼시]


화끈한 공격축구의 이면, 불안한 수비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낸 램파드에게 하나의 과제가 주어졌다. 바로 수비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첼시는 올 시즌 내내 수비불안에 시달렸다. 팀의 주전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는 프리 시즌부터 부상 악몽에 시달리며 컨디션 난조를 보였고, 커트 조우마와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양쪽 풀백에서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는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고 마르코스 알론소와 에메르송도 아쉬운 모습이었다. 리스 제임스는 아직 나이가 어려 종종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줬다.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도 시즌 내내 불안했다.

첼시는 올 시즌 경기들 중에서 선제 골을 넣었지만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해 승점을 쌓지 못한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특히 램파드 전술의 특성상 체력적인 문제가 생기는 경기 후반에 많은 실점을 했다. 세트피스 실점도 많았다. 올 시즌 리그에서 총 54실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리그 상위 10개 팀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은 실점기록이다. 램파드는 지속적으로 수비 선발 라인업을 바꿔가며 다양한 전술실험을 했고, 시즌 막바지에는 수비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쓰리백 카드를 종종 들고 나오기도 했지만 확실한 해답을 얻지 못했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며 수비불안은 램파드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과제 중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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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즌부터 첼시에 합류하게 된 티모 베르너가 스탬포드브릿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첼시]


활발한 영입으로 다음 시즌 우승까지 바라보는 램파드

이번 시즌 충분한 성과를 거둔 램파드는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다음 시즌 우승경쟁을 바라보고 있다. 첼시는 벌써 대형 이적을 두 건이나 성사시켰다. 바로 하킴 지예흐와 티모 베르너다. 하킴 지예흐는 올 시즌 네덜란드리그 아약스에서 활약했다. 특유의 플레이메이킹 능력과 왼발 킥 능력은 이미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입증됐다. 지예흐는 첼시 공격에 다채로움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격수 티모 베르너는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8골 7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침투와 결정력에서 큰 장점을 가진 베르너는 첼시 전방에 한층 더 무게감을 실어줄 것이다.

베르너의 최전방 경쟁자로 분류되는 에이브라함은 올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지만 후반기 부터는 컨디션이 저하되면서 올리비에 지루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지루는 후반기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33세의 나이를 고려하면 램파드가 확고한 주전으로 분류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베르너는 첼시에서 확고한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최근 현지 언론에서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카이 하베르츠의 영입 가능성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독일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고, 공격적인 위치 어디에서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하베르츠가 첼시에 합류한다면 램파드가 가져갈 수 있는 전술의 폭은 더욱 넓어 질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우려 속에서도 초보 감독 램파드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다음 시즌 보강된 선수단과 한층 성숙해진 램파드의 감독역량이 만난다면 첼시는 더 높은 곳을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은 9월 12일이다. 남은 기간 동안 램파드는 첼시를 어떻게 발전시킬까? 다음 시즌 첼시의 경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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