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FP “대북 식량지원 계획 2주뒤 발표”...한미공조 틈 벌어지나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조만간 구체적인 대북 식량지원 계획을 발표할 계획인 가운데 식량지원 문제를 놓고 한미공조에 틈새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WFP의 켄로 오시다리 아시아지역본부장은 이날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주 뒤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WFP의 구체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중순 식량농업기구(FAO)ㆍ유니세프(UNICEF) 관계자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 식량상황을 조사했던 그는 북한 식량상황에 대해 “혹한을 지내면서 감자와 밀 같은 겨울 농작물 생산에 영향을 받았고 이는 만성적인 식량 부족 상황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며 “지난해 11월 WFP가 북한에 86만7천t의 식량이 부족하다고 발표했지만 이번 겨울로 100만t 이상의 식량부족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자 지원이든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이든 최대한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대규모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국제 표준에 합당한 감시조건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대북식량 지원 문제에 대한 한미 양국의 태도에 미묘한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은 대북 식량지원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최근 WFP 조사와는 별도로 정부차원의 조사단을 직접 북한에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미의원외교협의회 소속으로 방미 중인 김효석 민주당 의원은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자신과 개별적으로 만났을때 “식량지원을 결국은 우리(미국)가 하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미국이 한국 입장을 눈치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미국의 태도변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지만 우리 정부의 입장은 아직 단호하다. 천안함ㆍ연평도 사태에 대한 북한의 책임있는 행동이 없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식량지원에 동참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정부 차원의 대규모 식량지원은 분배투명성과 함께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 등 남북관계 상황 등을 고려해 검토할 것이라는 점을 WFP측에도 밝혔다”고 설명했다.

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북한의 태양절과 인민군창건일 등이 지난 내달 말 이후 미국이 전격적으로 대북 식량지원을 결정하고 북한이 핵문제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화답할 경우, 우리 정부가 이런 흐름에서 소외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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