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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인턴…정규직 채용…‘바늘 구멍’
은행들이 청년실업 해소에 동참하기 위해 인턴사원 채용을 적극적으로 늘렸지만, 인턴의 정규직 전환 비율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2000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했지만, 이들 중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신입행원 채용이 100여명에 그친데다 3200여명의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할 정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인턴의 정규직 전환과 별도로 오는 7월 150명의 무기 계약직 사무행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턴사원을 채용하지 않는다. 다만, 신한은행은 올해 비정규직 텔러 직원 200명을 채용하고 나서 교육과 실무업무 평가 과정을 거친 후 이들 중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2009년 506명을 인턴으로 뽑았으나 지난해에는 23명으로 대거 채용규모를 줄였다. 정규직 전환 인원도 2009년 53명에서 지난해에는 2명에 그쳤다. 하나은행은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인턴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시중은행 중 인턴의 정규직 전환에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정규직 300명을 채용하면서 이중 60명을 인턴 중에서 뽑았다. 인턴의 정규직 전환 비율이 20%에 달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 정규직 채용인원의 30% 내외를 청년 인턴 중에서 채용할 계획이다.

국책은행도 정규직 전환에 소극적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3차례에 걸쳐 총 224명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했지만 단 한 명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았다. 산은 관계자는 “올해부터 정부가 인턴 중 20% 정도를 정규직으로 채용토록 지도하고 있다”며 “따라서 올해는 인턴의 정규직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은은 지난해 장애인을 포함해 102명의 인턴을 채용했고, 이 중 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수은의 신입행원 채용 규모가 28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턴의 정규직 전환비율은 14.3%이다. 수은은 올해도 총 90명의 인턴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기업은행은 지난해 400명의 정규직을 선발하면서 71명을 인턴경험자로 채웠다. 인턴의 정규직 전환비율은 18% 수준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00명씩 총 400명을 인턴으로 채용하고, 신입행원 공채 시 최종합격인원의 20%를 청년 인턴 출신 중에서 선발키로 했다.

금융팀/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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