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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산’에서 ‘춘향이’까지…다시 보는 정치인 망언
최근 김문수 경기지사의 ‘춘향이’ 발언이 물의를 빚으면서 정치인들의 망언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특히 이들 망언에는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함량 미달’ 성 윤리의식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적절한 성적 표현이 단골로 등장해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감을 더하고 있다.

김 지사는 22일 오전 7시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조찬회에서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따 먹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우리 역사에 나타난 관리들의 부정부패에 대한 예로 들면서 나온 발언이다.

도 관계자는 “김 지사가 평소 강연을 통해 우리 역사상 공무원 부정부패의 예로 춘향전과 홍길동전을 들었는데, 이번에는 과한 표현을 했다”면서 “지사가 청중에게 유머를 한다는 것이 말실수가 됐다”고 해명했지만 누리꾼들은 김 지사의 무개념 망언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며 비난하고 나서는 등 파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2일 서울법대 초청 강연에서 걸그룹 소녀시대에 대해 ‘쭉쭉 빵빵’이라고 표현해 성희롱 논란을 빚었고 지난 2006년에는 한 TV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이 보육 부문 정책공약으로 내놓은 ‘케어맘’ 정책을 설명하면서 “(정책을 시행하더라도) 노는 엄마들에 대해서는 지원하지 않겠다”고 말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에 앞서 누리꾼들이 “한나라당 출범 이래 최악의 망언”으로 꼽은 것은 지난해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이다. 강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이던 지난해 7월 한 대학생토론회 식사자리에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는 취지의 여성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다.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해 11월 연평도에서 “폭탄주”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지 한 달 만에 중증뇌성마비 장애아동 요상시설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여성들의 성형에 대해 “요즘에는 룸에서도 자연산(?)을 찾는데”라며 성형을 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에 비유해 논란을 초래했다.

최연희 의원(전 한나라당ㆍ현 무소속)은 2006년 2월 모 일간지 여기자를 성추행 후 항의를 받자 “술에 취해서 음식점 주인으로 착각해 실수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빈축을 샀다. 최 의원의 망언은 동료 의원들의 망언을 이끌어내는 ‘연쇄 효과’를 일으키기도 했다.

의사 출신인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술도 약한 분이 이순의 나이에 주량을 훨씬 넘게 과음함으로써 급성 알코올 중독 증세로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했다”고 했는가 하면 열린우리당 한광원 의원은 “아름다운 꽃을 보면 누구나 그 향기에 취하고 싶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만져보고 싶은 것이 자연의 순리이자 세상의 섭리”라고 옹호하는 등 초당적인 ‘훈훈함’(?)이 연출되기도 했다.

동명이인의 ‘망언 제조기’ 안상수 전 인천 시장도 질세라 “단지 여기자와 친해지고 싶어서 화장실을 갔다온 순간 어깨에 팔을 두른 것뿐이지 않겠나”고 거들었다. 안 전 시장은 2006년 11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평가단 방문을 준비하며 “도우미는 전통 한복을 입히는 것이 좋으며 아무래도 통역이 되는 미인이면…”이라고 말해 누리꾼들로부터 맹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은 지난 2006년 6월 성매매 제도 폐지에 따른 부작용을 설명하며 “국가별로 성 향유의 양이 있으니 한국인의 성생활 공급의 양을 정확하게 평가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고 한나라당 이재웅 의원은 “17대 국회의원들은 죽으면 사리가 나올 것”이라면서 “골프도 못 치지 성매매금지법으로 거기도 못가지 않느냐”고 말해 성매매 제도 수호신으로 이름을 올렸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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