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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운용도 가세…에스엠 이수만 압박, 기관大연합 이뤄지나
5% 이상 주주 지분율 32%
불투명한 내부거래 논란 속
이달말 회사측 반응 분수령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주식보유 비중을 5%로 높이며 주주행동주의 전선에 변화 기류를 가져왔다. 5% 이상 기관투자자 지분율만 30%가 넘게 됐다.

이수만 회장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투명경영 압박이 실력행사로 이어질 지 관심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에스엠에 대한 지분이 4.84%에서 지난 3일 기준 5.00%로 늘었다고 9일 공시했다.

2대주주 국민연금공단(9.24%, 이하 지분율)을 비롯해 KB자산운용(7.59%),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5.13%), 미래에셋자산운용(5.01%)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합산 지분율은 약 32%로 늘어났다. 지난달 5일 KB자산운용이 에스엠에 대한 주주서한을 공개하며 지분변동 사실을 알리기 전의 지분율과 비교하면 2.1%가량이 늘었다.

KB자산운용은 주주서한을 통해 이 회장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에 인세가 지불되는 방식을 문제 삼았다. 현재 라이크기획은 에스엠 별도 매출의 6%가량을 인세로 받아가고 있는데, 이는 연결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영업이익이 아닌 매출과 연동되는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방식은 순이익이나 배당성향이 커져야 이익이 커지는 기타 주주들과 이 회장 간의 이해상충을 문제를 촉발한다. KB자산운용은 라이크기획과 에스엠이 합병하고, 동시에 배당성향을 30%로 올릴 것을 주문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번 지분 변동 사유를 “단순 투자목적의 주식매매”라고 설명했다. 자본시장법이 규정하고 있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확인서도 함께 게재했다. 그러나 에스엠에 주주서신을 보낸 KB자산운용 역시 지분변동 사유가 경영참가 목적은 아니라고 밝힌 상황이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은 회사의 합병 ·분할·분할합병에 대해 사실상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경영참여’로 구분하고 있지만, KB자산운용의 경우 지분율을 앞세워 공식적으로 주주제안의 방식을 취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KB자산운용의 주주서한에 대한 에스엠 측의 답변이 이달 중으로 공개될 텐데, 기관투자자들의 요구사항을 얼마나 받아들였는지에 따라 향후 기관투자자들의 압박 강도가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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