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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신의 한국, 5G시장 선도”
호칸 셀벨 에릭슨엘지CEO 인터뷰
5G서비스 100일…가입자 165만
세계 23개 통신사와 5G 계약
5G R&D센터 500명 연구 중



“한국은 단순히 5G를 가장 먼저 상용화했을 뿐만 아니라 혁신에서도 앞서고 있다. 세계 5G 시장을 선도함으로써 한국은 많은 혜택을 보게 될 것이다.”

지난 4월 3일 밤 11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이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의 5G 상용화를 발표하기 불과 2시간 전이었다. 말 그대로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하는 숨 가쁜 순간이었다.

호칸 셀벨<사진> 에릭슨엘지 CEO는 한국의 5G 상용화 순간에 대해 “엄청나게 빠르고 유니크한(독특한) 사례”라며 굉장한 흥미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 100일 간의 5G 서비스 과정에 대해 “한국어 ‘빨리빨리’라는 단어가 지난 몇 달간의 (한국의 5G 상용화를) 묘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에릭슨엘지에서 셀벨 CEO를 만났다. 그의 취임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지난 4월1일 에릭슨엘지 CEO로 취임한 셀벨 CEO는 취임 직후부터 우리나라 5G 상용화를 곁에서 지켜봤다.

우리나라는 11일 기준으로 5G 서비스 100일을 맞았다. 국내 5G 가입자 수는 지난달 10일 상용화 69일만에 1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6월말 기준으로 약 16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셀벨 CEO는 “정부와 통신사, 밴더 등 각기 다른 이해관계자들이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한다’는 단 한 가지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것도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이전에는 이러한 사례를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서비스 초기에 불거진 네트워크 품질 논란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한국이 기술적으로 앞서있는 국가인 만큼 5G 상용화 초기 소비자의 기대가 컸다”며 “초기 품질에 대한 불만이 있지만, 5G는 3개월 만에 매우 빠른 속도로 네트워크 성능 및 커버리지가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릭슨은 세계적으로 23개 통신사와 5G 계약을 맺었다. 현재 각 국에서 상용화된 5G 네트워크 20개 중에 14개가 에릭슨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이 중 6개 5G 네트워크는 여러 제조사의 장비가 아닌 에릭슨 장비만 활용한다. 우리나라 역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5G 장비공급사(밴더) 중 하나로 에릭슨을 선택했다.

셀벨 CEO는 “경쟁사들이 5G 계약 수를 언급하고 있지만, 에릭슨은 고객사의 이름을 밝힐 수 있는 계약 건수만 공개한다”며 “미국 버라이즌이 한국보다 2시간 늦게 5G를 상용화한 시카고, 미니애폴리스의 경우도 에릭슨 장비만 활용해 5G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에릭슨 장비가 특정 시장만이 아닌 세계 시장을 고려한 제품이라는 것을 주요 경쟁력으로 꼽았다. 또, 지난 2010년부터 한 발 앞서 5G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시작함으로써 이미 2015년부터 ‘5G 레디’ 제품을 공급해왔다고 설명했다. 4G와 5G 주파수를 함께 쓸 수 있는 ‘스펙트럼 쉐어링(주파수 공유)’ 기능을 제공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 내년 초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5G 단독모드(SA) 서비스 역시 에릭슨 장비의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시장에서의 연구개발(R&D) 투자 역시 적극 진행 중이다. 에릭슨은 올해 초 서울 R&D캠퍼스를 5G R&D센터로 재정비했다. 이곳에서는 약 500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5G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지나친 5G 시장 경쟁구도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최근 미국 제재로 화웨이가 주춤하는 동시에 한국 시장을 발판으로 삼성전자가 장비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이다.

그는 “우리는 삼성전자, 화웨이, 노키아 등 좋은 경쟁자를 가지고 있지만, 적어도 올해 말에서 내년 중반 정도는 돼야 5G 점유율에 대해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저마다 5G 특허수를 자랑하는 것 역시 아직은 신청 기준일 뿐 허가가 난 특허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단언했다.

셀벨 CEO는 “5G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기지국 숫자뿐만 아니라 엔드 투 엔드(end-to-end)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며 “듀얼모드, 5G 클라우드 코어솔루션 등 5G 네트워크의 뇌관을 제공하는 것이 모든 서비스를 총괄, 품질을 보장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윤희 기자/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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