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신흥국 중앙은행들 사재기에 금값 ‘날개’
올 1~5월 매입량 6년래 최대
완화적 통화정책시 매력 높아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에 대비



신흥국 중앙은행이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무역분쟁 우려 속에 금 매입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12일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매입한 금의 양은 총 145.5t에 달했다. 전년 같은 기간(86.7t)에 비해 68% 증가한 규모이자 2013년 1분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올들어 5월까지 사들인 양은 247t으로, 약 100억 달러 상당으로 평가된다.

금 모으기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16년 10월 이후 2년여 만에 금 매입을 재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간 74t 가까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길어지면서 경기에 위험신호가 켜지자 안전자산인 금 매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74t을 매입한 러시아도 올해 1분기 55.3t을 추가로 사들였다. 지난해 약 42t을 사들인 인도도 같은 기간 12.1t을 또 매입했다.

금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런던귀금속협회(LBMA)에 따르면 작년 4분기 7.73% 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금은 올 상반기에도 10% 넘는 성과를 올려 대표 안전자산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해 8월 저점과 비교하면 20% 상승한 수치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하와 달러가치의 약세 전환 기대감으로 ‘금 사재기’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WGC가 1971년 이후 금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중앙은행들이 ‘긴축’에서 ‘완화’로 통화정책을 선회한 이후 금값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구간일 때 수익률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2.5%를 넘을 때 월간 수익률은 -0.3%였던 반면, 마이너스 일 때는 1.2% 수준이었다.

여기에 무역분쟁의 잠재적 위험성과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 지정학적 긴장감은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