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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례상장 첫날 ‘기관의 배신’
셀리버리·플리토 등 높은 시초가기관 매도 공세로 종가 급락초반 뛰어든 ‘개미’ 피해 불가피
셀리버리·플리토 등 높은 시초가
기관 매도 공세로 종가 급락
초반 뛰어든 ‘개미’ 피해 불가피



특례상장으로 증시에 데뷔하는 종목이 공모가 대비 높은 시초가를 이뤘다가 기관 매물 공세에 종가가 급락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사업모델 특례상장 1호인 플리토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113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밴드 상단을 뛰어넘는 2만 60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됐다. 이같은 기대감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집중되면서 상장 첫날인 17일 공모가보다 21.5% 높은 3만16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장 초반부터 내리막을 타더니 결국 2만 7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보다는 6.9% 높지만 시초가 대비로는 12%나 하락한 가격이다. 공모 청약기회를 놓친 개인투자자가 플리토의 성장 가능성만 믿고 시초가에 플리토 주식을 샀다면 손해를 봤을 상황이다.

이날 기관이 순매도한 플리토 주식은 132억원어치로 코스닥 내 순매도 규모 1위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성장성 특례상장 1호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셀리버리 역시 공모가(2만5000원) 대비 시초가가 28% 높은 3만2000원에 형성됐지만 이후 주가가 미끄럼틀을 타면서 2만8700으로 첫날 거래를 마쳤다. 상반기 기술특례로 상장된 압타바이오, 마이크로디지날, 수젠텍 등도 이같은 패턴을 피하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 2월 테슬라 요건 특례상장 1호로 상장한 카페24가 거래 첫날 공모가(5만7000원) 대비 48.2%나 높은 8만45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이보다 높은 8만 4700원으로 장을 마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통상 상장 종목의 첫날 주가는 공모 후 전체 발행 주식 수 중 보호예수 물량 등을 제외하고 실제 유통 가능한 주식이 많을수록 출렁인다. 그러나 플리토의 경우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 비중이 39.6%로 카페24의 49.2%에 비해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전문가들은 낮아진 성장 기대감을 특례상장 기업의 상장일 주가 변동성의 원인으로 꼽았다.

IB업계 관계자는 “특례상장 기업의 이익체력에 의구심을 가지게 된 기관 투자가들이 상장 첫날 우선 이익을 실현한 뒤 주가와 실적 개선 추이를 지켜보려는 심리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원호연 기자/why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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