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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직개편·해외진출…한섬, 액세서리 사업 힘준다
-한섬, 액세서리 사업부 전문성·독립성 강화
-소싱 능력 강화해 원가 비용 20% 절감
-루즈앤라운지·덱케 등 주력 브랜드 집중 투자
덱케 [한섬 제공]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패션기업 한섬이 액세서리 사업부의 전문성을 강화한다. 그동안 의류 중심으로 운영되던 조직을 개편해 액세서리 사업부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이를 통해 의류에 집중됐던 매출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최근 액세서리 사업부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여성사업부 내 개별 브랜드에 소속돼 있던 액세서리팀을 별도 조직으로 분리하고, 핸드백·슈즈·모자 등 카테고리별로 세분화해 액세서리 디자이너들을 배치했다. 기존에는 한섬 브랜드 ‘마인’에 속했던 액세서리 디자이너가 이제는 액세서리 사업부 핸드백팀 혹은 슈즈팀에서 상품을 개발하는 식이다. 또 한섬은 내년에 디자이너, 상품 기획자(MD) 등 액세서리 사업부의 전문 인력을 채용해 인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섬이 액세서리 사업부에 힘을 실어준 것은 기존 방식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액세서리 시장은 구매가 편리한 온라인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선택폭도 그만큼 커져 경쟁이 치열해졌다. 윤현주 한섬 잡화사업부장(상무)은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상품의 차별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그러나 액세서리가 의류의 디자인이나 물량 계획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기존 구조로는 변화가 어렵다고 판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기존에는 액세서리 소재 소싱 업체가 브랜드별로 분산돼 있었지만, 이제는 생산 능력을 갖춘 소수 업체에 물량을 몰아 원가 비용을 기존보다 20% 가량 낮췄다. ‘미펠’(MIPEL), ‘미캄’(MICAM) 등 해외 박람회를 통해 우수 소싱업체도 발굴했다. 한섬은 지속적으로 액세서리 사업부의 소싱 능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각 액세서리 브랜드도 키운다. 한섬은 주력 잡화 브랜드인 ‘루즈앤라운지’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신규 라인을 출시한다. 4050대 중장년층 고객의 충성도가 높은 기존 프리미엄 라인은 유지하고,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한 신규 라인을 추가해 ‘투트랙’으로 운영하겠다는 전략이다. 루즈앤라운지가 내년 초 선보이는 신규 라인은 보다 세련되고 젊은 디자인을 지향한다. 개성 있고 구조적인 가죽 소재들을 사용해 트렌디한 디자인을 내놓을 예정이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한 잡화 브랜드 ‘덱케’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덱케는 올해 3월 오프라인 유통망을 정리하고 불필요한 고정비용을 줄여 가격을 중저가로 낮췄다. 이를 통해 1020대 젊은층을 유입시켜 지난 8~9월에만 매출이 전년 대비 61% 늘어나는 성과를 냈다. 윤 상무는 “고객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공격적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공략도 가속화한다. 이미 덱케는 영국 런던의 ‘하비 니콜스’ 백화점과 프랑스 파리, 이태리 밀라노, 미국 뉴욕의 유명 편집숍에 입점해있다. 최근에는 일본 최대 편집숍인 ‘유나이티드 애로우즈’와 계약해 내년부터 제품을 납품할 계획이다. 유나이티드 애로우즈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덱케 제품을 처음 접하고 먼저 거래를 제안했다. 윤 상무는 “덱케는 유통 채널과 물량을 동시에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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