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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상장사 지배구조개선이 더 필요하다

미국과 일본의 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나라 KOSPI지수는 반등에 그치고 있다. 각국 경기상황과 기업실적에 따른 반영이라 할 수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고질적인 코리아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다고 시장 참여자들은 인식한다. 국내 주가 할인 요인 중 하나인 지배구조 개선이 여전히 미흡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대신지배구조연구소의 올 상반기 ESG평가 결과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통합 점수를 2017년 수치와 비교, 상승한 기업 상위 20개사와 하락한 기업 하위 20개사를 도출해 봤다. 그 결과 하위 20개사는 대부분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대기업들이었고, 상위 20개사는 반대로 1조원 이하 다수의 중소형사들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의 통합점수가 하락한 이유는 대부분 S부문과 G부문 점수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회, 환경 부문도 결국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사회, 환경에 대한 정책 및 조직, 활동 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해당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말해준다.

반면, 2년 전보다 좋아진 상위 20개사는 환경과 지배구조 부문 점수가 개선됐다. 흥미로운 건 지배구조점수가 A등급을 보이면서 통합점수가 상승한 회사들의 주가 추이(2017년초부터 현재)는 하락하지 않거나 상승 추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동기간 코스피가 하락 추세를 보인 것과 비교된다.

향후 좀 더 긴 시계열로 분석해 봐야겠지만, ESG와 주가와의 뚜렷한 연관성을 찾지 못한다는 주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대목이다. 즉, ESG등급 변화에 있어 통합 점수가 하락한 기업의 주가 수익률은 종합주가지수 수익률을 웃돌 확률이 적다는 걸 말해 준다. 또, 통합점수 개선 폭이 큰 기업이 되려면 G등급 변화가 중요하며, 이 등급이 추세적으로 상승하는지 살펴보고 특히, 확실하게 개선돼 A등급을 보인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국내 상장사의 ESG 통합점수는 좋아지고 있지만 부문별로 보면 더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지배구조 측면에선 주주에 대한 권리 보호와 견제 및 균형을 갖는 이사회 활동,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감사기구와 통제시스템이 필요하며, 사회책임활동 측면에서는 기업을 둘러싼 소비자, 종업원, 거래처 등 이해관계자 집단에 대해 관심을 갖고 미디어 이슈와 사회적 물의가 나타나지 않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기업들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 하에 생존을 넘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시대가 됐고, 기관투자자들도 투자대상 기업들에 대해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 개선을 요구하면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수탁자 책임활동을 펼치고 있다. 더욱이 투자대상에 있어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에 대해서도 ESG를 고려하여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기업들은 단기적인 이익극대화에 그치지 말고, 중장기적인 ESG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 이는 E와 S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지배구조의 개선이 먼저여야 한다. 그렇게 되면 기업은 시장에서 적정 가치를 받게 되고 주주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집단들로부터 투자하고 싶은 기업, 일하고 싶은 기업, 제품(서비스)을 사고 싶은 기업이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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