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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혼 여성 “결혼은 손해”…“아이 낳겠다”는 기혼 여성, 절반도 안돼
미혼 대상 ‘결혼 의향’ 설문에 ‘있다’ 응답…男 76%에 비해 女 62%
기혼 중 ‘자녀 출산 의향 있다’ 응답한 男 70%인 반면 女 47% 불과
결혼식 장면.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이번 설 연휴 때 미혼 남성·여성 중 부모나 친지로부터 ‘결혼 압박’을 받은 사람이 상당수일 것이다. 그러나 한 설문조사 결과 결혼 생각이 있는 미혼 남성이 10명 중 8명였던 데 반해 미혼 여성은 10명 중 6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혼 여성이 미혼 남성보다 결혼하면 가사·육아 등으로 자신 생활이 구속받거나 인생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낮은 결혼율은 최근 국가적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26일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하 개발원)이 연구한 가치관 분석을 통한 저출산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 간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차이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인 부산시민 500여 명에게 결혼 의향을 물었을 때 여성 61.6%, 남성 75.6%만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는 여성은 ‘일에 더 충실해지고 싶어(9.0%)’, ‘직장생활과 가정생활 양립의 어려움(6.8%)’을 우선 순위로 꼽았다. 반면 남성은 ‘소득이 적어서(10%)’,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9.2%)’ 등 경제적인 이유가 높았다.

자녀 출산 의향을 물었을 때 여성 46.8%, 남성 70.0%가 자녀를 출산하겠다고 답해 여성의 자녀 출산 의향이 훨씬 낮게 조사됐다. 기혼의 경우 자녀 계획이 없는 이유로 ‘자녀 양육·교육에 큰 비용이 들어가서(30.8%)’가 가장 높았고, ‘나이가 많아서(11.4%)’, ‘아이를 돌볼 마땅한 사람이나 시설이 없어서(9.0%)’ 등의 순이었다.

남녀 간 결혼 문화에 대한 태도의 성별 차이(5점 척도 평가)를 분석해 보면 여성은 ▷결혼이 손해 ▷가사·육아에 대한 부담 ▷생활이 구속당할 것에 대한 우려 ▷결혼보다 자신의 성취가 중요 등의 항목에 남성보다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이 같은 인식 차이로 여성이 남성보다 실제로 결혼과 출산을 원하는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고 개발원은 설명했다.

개발원의 문정희 연구위원은 “남성은 생계부양자로서의 부담, 여성은 혼자만 하는 육아·경력단절에 대한 부담 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성 평등, 일·생활 균형 등에 대한 문화 확산이 저출산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가 돼여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부산 지역 20∼44세 미혼·기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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