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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르덴셜 품은 KB금융, 신한과 리딩금융 '진검 승부'
매매가 PBR 0.78배
윤종규 “괜찮은 사업”
순이익 신한 앞설수도
금융주 왕좌경쟁 치열
윤종규 KB금융 회장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다. 기존 푸르덴셜생명 실적을 KB금융에 더하면 작년 기준으로 신한금융의 순이익을 앞선다. 시가총액에서 신한지주를 앞서던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 부담 탓에 현재 엎치락뒤치락이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10일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푸르덴셜생명보험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푸르덴셜 측은 지난달 19일 본 입찰 이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재입찰 프로세스를 진행했다. 이 기간 추가적인 자료 제공과 함께 주식매매계약(SPA) 협상을 동시에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KB금융지주를 인수자로 선정했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인수한다. KB금융이 인수 금액으로 제사한 가격은 2조3000억원으로 PBR 0.78배 수준이다. 인수 참여자들이 제시한 가격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21조794억원인 중견 규모의 생명보험사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408억원을 기록했다. KB생명은 자산이 9조8019억원, 당기순이익 160억원으로 금융그룹의 자회사로는 규모가 작다.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KB금융도 규모 있는 생명보험사를 갖추게 됐다.

이번 인수로 신한금융과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한금융과 KB금융 간 순이익 격차는 917억원에 불과하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의 지분을 100% 인수하므로 푸르덴셜생명 순이익이 KB금융 실적에 전액 반영된다. 푸르덴셜생명이 작년 수준의 실적을 앞으로도 낸다면 KB금융이 ‘1등 금융그룹’ 타이트를 다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지난해 신한금융의 실적에 오렌지라이프 순익 2715억 중 보유 지분율(59.15%)만큼만 반영됐다. 오렌지라이프는 올 1월 1일자로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신한금융도 앞으로 오렌지라이프 실적이 전액 반영되므로 추가로 1000억원 가까이 순익이 늘어나 KB금융과 실적 경쟁에서 단순히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저금리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보험사를 어떻게 운영해나갈지는 KB금융의 숙제다. 금리 하락은 이자 역마진을 불러와 보험업계에는 악재다. 이번 인수전에서 사모펀드들이 가격을 높게 써내지 않았던 것은 이런 저금리에 따른 보험 환경 악화를 우려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0일 KB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종규 회장은 제로금리 상황을 우리나라보다 먼저 겪은 유럽과 일본에서 보험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보다 높은 사실을 언급하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회가 있다. 보험 수요가 있고 괜찮은 비즈니스로 본다”고 강조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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