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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쿠웨이트와 ‘교민 귀국’·‘기업인 입국’ 동시에 성사
225명 교민 귀국 전세기에 기업인 태우기로
25개 106명 기업인 쿠웨이트 사업 재개 전망
강경화 장관, 서한에 전화 통화로 협력 당부
40만 회 분량 진단 키트 수송 논의도 진행 중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그간 현지 교민의 귀국과 기업인의 입국 문제를 동시에 협의해온 외교부가 쿠웨이트 정부의 협조로 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현지에 고립됐던 교민 225명을 태우고 내일 인천에 도착하는 쿠웨이트항공의 특별 전세기편은 곧바로 우리 기업인 106명을 태워 쿠웨이트로 돌아가게 됐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10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11일 오전 5시 45분 우리 교민 225명을 태우고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인 쿠웨이트항공 전세기가 곧바로 우리 기업인 106명을 태우고 같은 날 쿠웨이트로 떠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월 ‘14일 이내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 금지’ 조치를 단행했던 쿠웨이트는 사태가 심각해지면 지난달 12일부터 국경을 아예 봉쇄한 상태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 수조 원 규모의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인 우리 기업인들은 사업 진행을 하지 못한 채 손해를 봐야만 했다. 특히 현지에서 LNG 터미널 사업과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등을 진행해온 국내 건설사들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업인의 경우 지난 2월 쿠웨이트로 우회 입국을 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머물렀지만, 격리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쿠웨이트와 UAE의 국경이 동시에 폐쇄되며 한동안 두바이에 고립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인들의 지원 요청을 받은 외교부는 그간 쿠웨이트 측과 재외국민의 귀국 문제와 우리 기업인의 입국 예외 적용을 동시에 논의해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쿠웨이트 내무부와 보건부 장관에게 직접 서한을 보냈고, 쿠웨이트 외교부 장관과도 전화 통화를 통해 협력을 당부했다.

결국, 쿠웨이트 정부가 현지 교민의 귀국을 위한 전세기 편에 우리 기업인을 태우는 데 동의하며 두 문제는 동시에 해결됐다. 대신 쿠웨이트에 입국하게 되는 25개 기업 106명의 우리 기업인은 출국 직전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발급받아 쿠웨이트 정부에 제출하고 도착 후에는 우리 기업이 별도로 마련한 시설에 14일 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미리 만들어 놓은 별도의 시설에서 격리 생활을 지내는 만큼 제한적이나마 격리 기간 동안에도 업무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쿠웨이트 정부가 다른 나라의 기업인 입국을 받아들인 첫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쿠웨이트 정부는 이번 전세기를 통해 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 40만 회 분량을 수입할 예정이었지만, 실무적인 문제 탓에 일정이 연기됐다. 쿠웨이트 측은 향후 추가 항공편을 투입해 진단 키트를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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