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병에 2만원…국산맥주도 ‘프리미엄’ 바람 분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4병에 1만원’ 행사 맥주만 인기있는 건 아니다. 맥주 취향이 다양해지고 자신을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1병에 2만원까지 하는 고가 맥주도 인기를 끌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주세법 개정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며 수입 맥주와 본격 경쟁을 시작한 국산 맥주 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국산 맥주 시장에서 볼 수 없던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해 시장의 다양성을 꾀하고 소비자층을 넓히기 위한 것이다.

프리미엄 맥주는 고급 재료, 고급 양조방식 등을 사용해 기존 맥주와는 차별화된 맛과 퀄리티를 내세운다. 최근 주목받은 프리미엄 맥주는 제주맥주가 위스키 브랜드 하이랜드 파크와 컬래버레이션으로 선보인 '제주맥주 배럴 시리즈-임페리얼 스타우트 에디션'이다. 이는 하이랜드 파크의 최상급 싱글몰트 위스키 12년산 오크통에 제주맥주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약 11개월 숙성시켜 탄생한 제품이다. 로스팅한 몰트를 사용해 짙은 빛깔을 내고, 몰트에서 우러나온 카카오 맛과 위스키 배럴의 아로마가 뒤섞여 깊고 섬세한 풍미를 자랑한다.

'제주맥주 배럴 시리즈-임페리얼 스타우트 에디션' 제품 이미지 [제공=제주맥주]

이 제품은 출시 후 온라인 사전 예약을 진행한 결과, 준비 물량 3000개가 사흘 만에 소진됐다. 1병에 2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에도, 고품질 프리미엄 맥주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이 몰려든 결과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실험적 맥주 스타일과 가격이라 시장 반응이 폭발적일 것이라고 예상 못했다”며 “기존 한국 맥주 시장에서는 전혀 볼 수 없던 프리미엄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감이 구매까지 연결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산 수제맥주 브랜드 핸드앤몰트도 지난달 프리미엄 맥주인 ‘마왕 임페리얼 스타우트’의 세 번째 버전을 선보였다. 캐리비안 럼 배럴에서 약 11개월간 숙성시킨 프리미엄 맥주다. 기존 스타우트보다 높은 도수(9.5%)로 향과 맛을 더욱 강화했다. 건자두, 블랙 커런트, 럼 배럴 특유의 달달한 바닐라 아로마가 특징으로 에스프레소 카라멜, 다크 초콜릿 등의 풍미가 더해졌다. 직접 오븐에 구운 코코넛을 50kg 이상 넣어 특유의 달콤함과 고소함도 느낄 수 있다. 500㎖ 캔 하나당 9500원으로 다소 높은 가격에도 마니아층이 형성돼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국산 맥주 뿐 아니라 미국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인 구스아일랜드도 지난달 한정판 프리미엄 맥주를 선보였다. 2018년 주조한 ‘구스아일랜드 버번카운티 스타우트 2018년 빈티지’로, 맥주 제조 후 약 18개월을 배럴에서 숙성해 맥아의 구수함과 홉의 씁쓸함이 특징이다. 400병(500㎖ ) 한정으로 5만원대 가격에 GS25의 ‘와인25’서비스에서 프리미엄 주류와 함께 판매돼 눈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맥주시장의 최근 프리미엄 맥주 트렌드는 전세계적 트렌드와 맥을 같이 한다”며 “마니아 층에서만 즐겼던 프리미엄 맥주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국산맥주 시장이 질적으로도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