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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해외자산, 4년 뒤 500兆…해외주식 '직접' 투자한다
2020~2024년 해외투자 종합계획 마련
해외자산 비중, 2019년 35%→2025년 55%
위탁해온 해외주식 액티브, 단계적으로 직접 전환
해외사무소 인력 대거 증원…해외거점화 검토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해외주식 적극운용(액티브) 투자를 직접 맡기로 했다. 국내보다 수익률이 높은 해외 투자를 보다 확대해 장기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다. 지금까지 국민연금은 주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에서만 일부 직접운용 했고, 액티브 투자에서는 모든 자금을 위탁운용해 왔다.

국민연금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가 지난달 31일 논의한 '해외투자 종합계획(2020~2024)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는 해외사무소 내 액티브 직접운용팀을 신설하고 전액 위탁해왔던 적극운용 전략을 직접운용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간 국민연금은 급격하게 늘어나는 투자 규모에 비용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수투자(패시브)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지난 2015년 30.3%에 그치던 해외주식 내 패시브투자 비중은 지난해 43.0%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전략으로는 초과 수익을 창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고, 이에 액티브투자 역량을 끌어올리기로 한 것이다.

액티브 직접운용 확대는, 해외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수익률을 제고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최근 5년 해외투자의 평균 수익률은 10.1%로, 2017년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국내투자 수익률(평균 3.7%)을 상회했다. 이에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35%인 해외투자 비중을 오는 2024년에 50%, 2025년에는 5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국민연금의 기금 적립금은 지난 5월 말 기준 약 749조3000억원. 2024년에는 1000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감안하면 2024년 해외투자액은 5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채권과 대체투자 영역에서도 투자 규모 확대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들을 마련했다. 해외채권은 국공채 등 '안정형 자산'과 신흥국 채권 등 '수익형 자산'으로 구분하고, 안정형 자산은 추후 금융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유동화해 저평가된 자산을 매입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수익형 자산과 관련해서는, 현지 운용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사무소를 통한 직접운용 비중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대체투자 영역에서는 글로벌 운용사나 연기금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펀드 지분 투자 등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으로는 투자기회 발굴(딜 소싱)이나 현지 실사, 자산관리 등 전반적인 업무 과정을 해외사무소를 통해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등 투자 방식도 개선할 예정이다. 위험관리 차원에서는, 현금흐름의 가시성이 높은 '코어(Core)' 자산을 확대하는 등 경기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경기 하강 국면에 대응하기로 했다.

해외투자 조직도 개편한다. 내년 중 해외증권실을 해외주식실과 해외채권실로 분리하고, 하부 팀 신설할 계획이다. 대체투자 또한 오는 2023년 전까지 사모벤처투자실 내에 사모대출팀과 유통시장거래팀을 새로 만든다. 운용전략실에는 자산배분 역량 강화를 위한 자산배분 운용팀을 신설하고, 리스크 관리팀은 사모 리스크관리팀과 실물 리스크관리팀으로 분리할 예정이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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