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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탄 50조’ 증시 유입 상시 대기…‘유동성 파티’ 언제까지?
고객예탁금, 증시 상승 딛고 연일 50조원대
하루 거래대금 30조…지속적인 유동성 유입
신용거래융자도 28일 연속 증가 흐름 유지
전문가들 “가치주 물색”·“단기조정 대비” 조언

13일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가 국내 자본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50조원을 웃돌고 있다. 일명 ‘빚투(빚 내서 투자)’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 규모도 15조원 돌파 이후 연일 불어나는 추세다.

일평균 30조원이 움직이는 국내 증시에 끊임없이 실탄이 장전되는 형국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후 고객예탁금 규모가 최근 잇따라 50조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들어 고객예탁금 규모가 50조원을 넘긴 것은 이달 들어서만 3일(50조3546억원), 10일(51조1262억원), 11일(50조7263억원), 12일(50조2995억원)으로 네 차례다.

올들어 투자자 예탁금이 50조원을 넘긴 날이 이달 네 차례와 지난 6월 26일까지 다섯 차례가 전부다. 올초 투자자 예탁금이 30조원 안팎에서 움직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달 10일 이후 투자자 예탁금은 그보다 70% 가까이 늘어난 규모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빚을 낸 ‘빚투’ 규모도 계속해서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는 지난 7월 6일부터 최근까지 28거래일 연속으로 나날이 늘어나기만 했다.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이달 7일 15조원을 돌파한 뒤, 최근까지 연일 15조원을 웃돌고 있다.

밀려드는 자금만큼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자본 규모도 전월대비 대폭 늘었다.

1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1조2000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 23조9000억원 대비 30% 늘어난 수치다. 개인 투자자가 매수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달 들어 지난달(72.5%)보다 소폭 상승한 72.8%를 기록하고 있다.

계속되는 자금공급 속에 상승랠리를 이어온 코스피는 14일에는 전장대비 하락출발하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유동성 장세를 즐기되 현실적 투자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여태껏 개인 투자자들이 추격매수했던 전기차, 2차전지, 소프트웨어 등 성장주의 강세가 단번에 꺾이지는 않겠지만, 핵심 성장주에 집중하며 가치주를 물색하기 시작해야 할 타이밍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는 시장의 방향을 바꿀 만한 트리거가 없는 한, 개인투자자가 주도하는 상승기류가 단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최근 증시에서 점차 개인들의 매수 강도가 약화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 이제 경기방어적 성격을 띤 가치주에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계속되는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지수의 단기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995년 이후 들이닥쳤던 5번의 대형 반등국면을 되짚어보면, 유동성 확장 국면에서도 지수가 단기 조정됐던 전례가 있다”며 “상승장은 발생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던 예상치 못한 위기에 의해서 약세장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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