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아라”…건설사發 신사업 경쟁 재점화
신재생에너지·친환경 사업 활발
4차산업·금융 등 시너지도 관심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강화와 전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내우외환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친환경·4차 산업혁명 분야와 같은 ‘미래 먹거리 사업’ 진출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 “진입 수월하고 이미지 제고” 신재생에너지·친환경 사업 ‘각광’=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지난 3일 경기 화성시 장안면 노진리 일대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화성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발전소를 준공했다. 고체산화물연료전지는 수소를 비롯한 고체산화물을 연료로 전력을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차세대 발전 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SK건설은 최근 국내 최대 환경플랫폼 기업인 EMC홀딩스를 인수하며, 향후 리유즈·리사이클링 등의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기술력 중심의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전기차 충전기 전문기업 휴맥스EV의 지분 19.9%를 매입하며 스마트에너지 시장에 진출했다.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연동 복합 충전 시설 설립, V2G 양방향·에너지 수요관리 시스템 운영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분야에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현대건설도 친환경·에너지 신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수소연료전지 발전·해상풍력·조류발전·오염토 정화사업 등을 추진 중인 가운데 ‘그린 바이오 스마트시티’도 개발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GS건설은 올해 초 리튬이온 베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 시설을 통해 니켈·리튬 등 핵심 소재를 회수해 자원 낭비와 환경 오염을 막고 수입 대체 효과까지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건설 역시 하수처리 과정에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수처리 사업 관련 시공과 연구개발(R&D)에 다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양은 이달 중 전남 여수에 동북아 액화천연가스(LNG) 허브 터미널 착공을 통해 ‘LNG 트레이딩’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2030년까지 세계 최대 상업용 허브 터미널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건설사들이 신재생에너지에 주력하는 이유로는 기존 에너지 플랜트 사업 등을 통해 관련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진입장벽 역시 다른 업종 대비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친환경 사업을 통해 기업 이미지 개선에도 효과적이고, 최근 정부에서 그린 뉴딜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다.

▶ “기존 사업과 시너지” 4차 산업혁명·금융 분야 등 주목= 4차 산업혁명과 금융 관련 분야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건설자동화 등 스마트 건설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6년까지 산업용 로봇을 건설 현장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로보틱스 분야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고,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비정형 시공 기술, ICT(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현장관리 등에 대한 본격 개발에 나섰다.

대우전설은 드론 전문기업인 ‘아스트로엑스’에 투자하고, 향후 건설현장에 활용되는 모든 드론의 비행 정보 및 건설현장 영상을 빅데이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부타디엔 고무 생산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등 첨단 의료용 신소재 사업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호반건설도 액셀러레이터 법인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설립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 인수·합병(M&A) 등 다각도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금융과 연계한 건설사들의 리츠(부동산 투자 신탁) 사업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주요 건설사들은 현금성 자산에 대한 선제적 확보에 나선 바 있다”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신사업 투자에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대근·이민경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