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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차 대유행땐 파급력 상상 이상”
이틀째 300명 넘기며 우려 확산
1차 신천지·2차 도심집회 진원지
이번엔 동아리·사우나 예측불허
산발적·일상적 감염 더 위험
“확산고리 많아지면 통제에 한계”
19일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된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실내포차가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도 이틀째 300명을 훌쩍 넘기면서 본격적인 ‘3차 대유행’의 기로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과거와 달리 특정 집단에 의한 확산이 아닌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나면서 ‘3차 대유행’의 파급력이 더 클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수도권,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138.3명…가팔라진 확산 속도=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3명이다. 전날(313명)과 비교하면 30명 더 늘어났다. 이틀 연속 300명대 신규 확진자는 8월 말 이후 처음이며, 343명은 8월 28일(371명) 이후 83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이달 들어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146명→143명→191명→205명→208명→222명→230명→313명→343명 등이다. 이 기간에 단 3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세 자릿수를 기록한 가운데 200명을 넘은 날은 6차례, 300명을 넘은 날은 2차례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1일(113명) 이후 9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7∼18일(202명, 245명)에 이어 사흘 연속 200명대를 나타낸 가운데 감염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3일부터 일별로 113명→109명→124명→127명→137명→181명→177명을 기록해 1주간 하루 평균 138.3명꼴로 발생했다.

수도권 외 지역은 경남 28명, 전남 27명, 강원 20명, 충남 13명, 광주·경북 각 8명, 부산 5명, 충북 3명, 대구 2명, 대전·전북 각 1명 등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116명으로, 8월 27일(121명) 이후 처음으로 100명대를 기록했다.

▶일상감염에 3차 대유행 현실화…“파급력 더 클 수도”=무엇보다 이번 ‘3차 대유행’이 현실화 될 경우 앞선 2~3월 대구·경북, 8~9월 수도권 유행보다 파급력이 훨씬 더 클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선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유행 당시에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 때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8·15 서울 도심집회 집단감염이 확산의 중심에 있었다.

방역당국은 최근의 확산 상황이 산발적이고 일상을 파고드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중심에 있었던 1, 2차 유행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1, 2차 유행의 경우 지역적으로 한정되고 특정집단에서 집단감염이 나왔다면 이번에는 소규모 동아리 모임이나, 사우나, 식당 등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가운데서 확산되고 있고, 또 전국적으로 비교적 고르게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않고 있다.

▶산발적 감염이 무서운 이유는?=특정 집단에 의한 확산은 통제가 쉽지만 지금처럼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나면 통제의 고삐를 놓칠 수 있고 더 심해지면 ‘확진자 추적-접촉자 격리’라는 역학 조사를 통한 방역관리 시스템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차 유행때는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가 900명, 2차 때도 400명선을 넘겼지만, 주요 집단감염을 중심으로 역학조사 역량을 모을 수 있었고 확진자의 접촉이 서로 겹쳐 접촉면이 비교적 넓지 않기 때문에 규모만 컸지 통제도 상대적으로 용이했다.

하지만 최근 확산 상황은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1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집단감염은 총 24개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확산의 고리가 많아지고 범위가 넓어지면 역학조사 역량이 한계에 봉착하고 갑자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면 역학조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며 “물리적 봉쇄도 중요하지만 생활에 있어서 방역수칙을 일상화하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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