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병기 연예톡톡]예능 포맷의 美 지상파 수출 의미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MBN ‘인생역전 뮤직게임쇼-로또싱어’의 포맷이 최근 미국 지상파 방송국에 수출됐다. 방송계의 또 한번의 경사다.

‘로또싱어’와 포맷 제작 배급에 관한 옵션 계약을 체결한 회사는 미국 대표 지상파 폭스(FOX)의 계열 제작사인 FAE(Fox Alternative Entertainment)다. MBC ‘복면가왕’과 계약해 미국판(The Masked Singer) 시즌 1~4를 제작해 큰 성공을 거두게 한 회사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한국 대형 뮤직쇼의 붐을 선도하게 된 시작이기도 했다.

그 때와 달라진 점이라면, 이번에는 단기간에 수출이 성사됐다는 점이다. 예능물이 국내 방송을 거쳐 미국에 진출하려면 2년 정도 소요되는 것과 달리 지난 10월 3일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로또싱어’는 수출이 급속히 진행됐다.

이렇게 된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글로벌 포맷 IP(지식재산권)를 개발, 유통하는 포맷 산업 전문회사인 포맷티스트가 있기 때문이다. ‘로또싱어’의 개발, 수출을 담당한 포맷티스트 김일중 이사는 “포맷 판매 수익은 포맷티스트와 개발자인 예능작가가 반반으로 나눈다. 그게 작가들에겐 매력이다. 지금까지 작가들은 포맷을 개발한 사람도 있지만 방송 원고료만 받아왔다”고 말했다.

포맷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개발한 사람에게 저작 권리 혜택이 주어지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창의력이 있는 인력들이 들어올 수 있다. 기여한 만큼 분배되어야 한다. 나눠야 파이가 더 커질 수 있다. 이는 결국 광고 수익이 줄어들어 콘텐츠를 팔아 돈을 벌어야 하는 방송국에도 득이 된다.

또 하나는 차별화된 구조다. 방송물이 포맷의 독자성을 인정받으려면 아이디어와 표현방식이 잘 접목돼 차별화된 특성과 구조가 드러나야 한다. 예컨대 ‘더 보이스’의 돌아가는 의자 같은 거다. 이 유니크한 걸 따라하는 순간 베끼게 된다. 구매할 수밖에 없다.

‘로또싱어’도 가수 45인이 경연을 통해 우승자를 가리는 게 아니라 제작진까지 모르는 현장 점수를 시청자들이 유추해 상위 6인을 맞히면 상금을 획득한다는 차별성을 인정받았다.

한국은 세계 포맷 시장에서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 그러니 지금이 포맷 비즈니스를 체계화 시킬 좋은 기회다. 포맷 트렌드는 빨리 변한다. 2년전만 해도 이스라엘이 떴지만 지금은 존재감이 없다. 포맷티스트의 김일중 이사는 “콘텐츠 포맷을 수출하면, 돈을 벌 뿐만 아니라, 영혼의 수출이라는 의미도 있다. 한국적인 생각의 방식을 수출한다. 결국 그들이 우리에게 중독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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