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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 기대감에 훈풍 부는 양천구 신월동
2256가구 신월시영아파트 재건축 첫관문 통과에 호가 급등
가장 작은 43㎡은 경매 통해 신고가 5억7000만원 기록
전세가는 1억~2억원대 머물러…신월7동은 공공재개발 신청
서울 양천구 신월시영아파트 단지 내 모습[카카오맵 로드뷰 갈무리]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최근 재건축 사업 첫 관문을 통과한 서울 양천구 신월시영아파트가 신고가를 기록하고 호가가 급등하는 모양새다. 가장 넓은 타입은 7억원대에 거래됐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1988년 준공됐으며 총 2256가구 규모인 신월시영아파트는 지난달 27일 재건축 1차 안전진단을 조건부(D등급)로 통과해 2차 진단을 준비중이다. 업계는 건폐율과 용적률이 각각 12%, 132%에 불과해 재건축 사업성이 우수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김포공항 남쪽에 위치해 층수제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밀안전진단은 10여년이 소요되는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으로 꼽힌다. 예비안전진단은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기 전에 구청에서 진행하는 예비 실사를 말한다. 이후 용역업체를 통한 1차 안전진단과 2차 안전진단(공공기관 적성검사)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에 따라 A~E등급으로 나뉘는데, 1차에서 E등급(30점 이하)을 받으면 곧바로 정밀안전진단 이후 단계로 넘어갈 수 있지만, D등급(31~55점)의 경우 2차 안전진단을 통해 최종 판정을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이미 시장에선 재건축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이 아파트 59㎡(전용)은 9월에 역대 최고가인 6억80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대비 평균 1억8650만원 오른 값이다. 현재는 7억~7억5000만원 사이에서 호가가 형성돼있다. 인근 A공인 대표는 “아직 국토부 실거래가에는 뜨지 않았지만 재건축 1차 안전진단 이후에 7억5000만원에 거래된 물건이 있다”면서 “심지어 어떤 집주인은 9억원을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좀더 작은 타입인 51㎡도 9월20일 역대 가장 높은 가격인 6억2500만원(9층)에 손바뀜했다. 1차 안전진단 통과한 날 나온 매물들은 최소 6억6000만원부터 부르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작은 43㎡은 지난달 18일 5억4500만원(11층)에 계약서를 썼고, 지난 2일 경매를 통해 5억7123만원(4층)에 매각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감정가 3억원에 나온 이 매물 경매에 43명이 참여했으며 2위 입찰가는 5억6100만원이었다.

단지가 위치한 신월동은 인기 학군지인 양천구 목동과 인접해있으나 지하철 노선이 지나지 않아 교통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 김포공항 남쪽 가까이에 있어 그동안 발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 아파트의 100% 실거주자 수요를 반영하는 전세가는 1억~2억원 초반이란 낮은 가격에 형성돼있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이 30% 이하인 것이다. 양천구 전체의 전세가율은 54%이다. 따라서 현재 이 아파트 가격은 실거주가치보다 향후 재건축 이후를 바라는 투자수요가 높게 반영됐음을 뜻한다.

한편, 신월7동은 공공재개발을 신청한 곳이기도 하다. 전날인 2일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달 중에 낙후도와 정비 시급성, 지역 활성화 필요성 등을 종합 검토해 사업 후보지를 선정·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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