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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코로나’…콧대 높던 맛집도 배달전쟁
오피스街 맛집들 배달·택배나서
마켓컬리 유명맛집 상품 25% ↑
미쉐린식당들 HMR 출시 서둘러
코로나에 맛집들도 백기를 들고 배달전쟁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의 한 음식점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연합]

“이 집이 배달까지 하네?”

평소 줄서서 먹던 유명 맛집들이 최근 배달 앱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에서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최근 재확산세로 인해 방문 외식이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음식 배달주문이 일상이 되면서 유명 맛집들도 속속 배달 앱에 입점하는가 하면,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HMR) 형태로 전국 택배에도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오피스 밀집 지역에 위치한 유명 맛집들을 중심으로 배달과 HMR 출시 등이 빨라지고 있다. 재택근무 확대에 따라 다른 상권에 비해 매장 영업에 타격이 더 큰 영향이다.

서울 중구의 한 유명 메밀국수 전문점은 지난 8월부터 배달을 시작한 데 이어 최근엔 대표 메뉴를 간편식 형태로도 선보였다. 포장된 면을 데치고 동봉된 소스와 고명을 얹기만 하면 된다. 평소 줄서서 먹는 맛집으로 유명한 인근의 와플 전문점 역시 올 들어 배달 앱에 입점한 것은 물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전국 택배에도 나섰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 들어 네이버쇼핑 푸드윈도 내 지역명물 카테고리에 입점한 맛집 수는 120곳에 이른다. 해당 카테고리에선 전국의 다양한 미식을 만날 수 있다. 전통시장의 이름난 떡집부터 지역의 유명한 대형 식당까지 고루 입점해 있다. 올 들어선 네이버 측에 먼저 입점을 문의해오는 경우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마켓컬리의 ‘오프라인 맛집’ 카테고리에 입점한 유명 맛집 상품 수는 올해 2~11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해당 카테고리 내 상품 매출은 79% 늘어, 상품 수 증가 대비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고 마켓컬리 측은 설명했다. 간판 없이 입소문으로 인기를 끈 ‘금산제면소’의 탄탄멘, 담양 떡갈비 맛집으로 유명한 ‘덕인관’ HMR 상품 등이 코로나 이후 새롭게 입점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거리두기로 직접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줄면서 맛집들이 집에서도 그 맛을 즐길 수 있는 간편식 개발에 속도를 냄에 따라 최근 많은 맛집 상품이 입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식당들도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박찬일 셰프가 운영하는 ‘광화문 국밥’의 돼지국밥 메뉴도 최근 HMR로 출시됐다. 광화문 국밥은 2019년부터 3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에 선정된 유명 맛집이다.

이번 제품을 선보인 블루스트리트는 향후에도 맛집과 협업한 HMR 상품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미쉐린 빕 구르망에 2020~2021년 선정된 면요리 전문점 ‘정육면체’ 등도 HMR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홍콩 미쉐린 가이드에서 11년 연속 원스타를 획득한 딤섬 전문점 ‘팀호완’은 작년 12월 한국에 상륙해 올해 4월부터 배달에 나섰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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