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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에도 600명대…“확산 못잡으면 전국 3단계 불가피”
감염재생산지수 1.43 치솟아
검사 대비 확진 양성률 4%대
거리두기 효과 1~2주 걸려
“때늦은 조치땐 효과 떨어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에 머물던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계속해서 600명대를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특히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8000건 이상 줄어든 주말에도 확진자가 600명 선을 넘어서고, 양성률이 4%대까지 치솟는 등 유행 상황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가 연일 악화하고 있다. 정부도 “지금은 3차 유행의 정점이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총체적 위기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주말에도 ‘역대 3번째’ 기록…“확산세 못 잡으면 전국 3단계 조정 불가피”=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1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5일(583명) 잠시 500명대 후반으로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는 전날 631명으로 올라선 뒤 이날도 600명대를 유지했다. 특히 전날 기록인 631명은 이번 ‘3차 대유행’ 이후 최다 기록이자 ‘1차 대유행’의 절정기였던 2월 29일 909명과 3월 2일 686명에 이어 역대 3번째 규모다.

현재의 확산세를 볼 때 일일 신규 확진자 1000명 수준도 시간 문제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각종 지표도 위험수위다.

우선, 감염자 1명이 몇 명에게까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달 기준 1.43으로 다음 주 많게는 700~1000명까지도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전날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도 4.39%(1만4371명 중 631명)에 달했으며, 이날도 4.23%(1만4509명 중 615명)로 집계됐다. 100명을 검사해서 평균 4.4명꼴로 확진된 셈이다.

치명률 역시 1~2차 유행 수준으로 올라서고 있다. 지난 2~3월과 8~9월 0.7~1.6% 수준이던 치명률 역시 이날 1.45%를 기록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와 관련 “지금은 3차 유행의 정점이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총체적 위기 국면”이라며 “지금 추세라면 1∼2주 뒤에는 일일 확진자가 1000 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1차장은 특히 “수도권 2.5단계에서도 확산세를 잡지 못한다면 전국에 걸친 폭발적 유행이 현실화하고 의료시스템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전국적 3단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 동참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거리두기 효과는 1~2주 걸려…“때늦은 조치, 상향효과 떨어질 것”=정부는 코로나19의 매서운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가 격상했지만, 일각에선 정부가 좀 더 서둘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적어도 1∼2주 전에 단계를 올렸어야 했다”면서 “2.5단계 격상 효과는 2주가량 지나야 나올 텐데 그러는 사이 하루에 700∼800명, 1000명까지도 환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2.5단계도 이미 늦었다”면서 “전파 양상과 계절적 요인, (격상) 시기를 고려할 때 예전처럼 거리두기 격상 효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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