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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확진자 700명 육박…‘우려가 현실로’ 의료시스템 초비상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집중 위기감
감염경로 안 밝혀진 환자 20%대
“지금 못 꺾으면 더 버티기 어렵다”
“거리두기 3단계로 높여야” 설득력
지난 8일 대한항공 KE925편 인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행 여객기에 컨테이너 및 드라이아이스를 포함한 코로나 백신 원료 약 800kg을 탑재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좀체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200명선이던 신규 확진자 수는 어느새 700명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절반이 밀집한 수도권의 지역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도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현재의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의료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이에 거리두기를 현재의 2.5단계(수도권)를 3단계로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신규 확진자 686명…역대 두번째 큰 규모= 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686명은 대구·경북 중심 ‘1차 대유행’이 정점을 기록했던 2월 29일(909명)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을 유지했던 신규 확진자는 한달새 200명대, 300명대, 400명대, 500명대, 600명대를 거쳐 700명 선까지 넘보며 연일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다. 100명 이상 세 자릿수 확진자가 나온 것도 지난달 8일부터 이날까지 32일째다.

특히 이날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566명)보다 무려 96명이 불어나며 3월 2일(684명) 이후 가장 많았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3일 이후 일주일(516명→600명→559명→599명→580명→566명→662명) 연속 500∼6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264명, 경기 214명, 인천 46명 등 수도권이 524명이다.

경기·인천이 최다 지역발생 확진자를 기록하며 수도권 전체로는 500명 선을 넘었다. 이는 수도권 중심 ‘2차 유행’의 정점(8월 27일, 441명 중 수도권 313명)보다 200명 이상 많은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고, 국민들도 협조하고 있지만 아직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며 “이번 유행의 기세를 꺾을 승부처가 수도권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감염경로 불명 비율 20%로 급등…의료시스템 붕괴 우려=이런 상황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은 다시 20%를 넘어섰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7463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543명으로, 전체의 20.7%에 달한다. 확진자 5명 중 1명은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알 수 없다는 의미다.

감염경로 파악이 늦어질수록 접촉자 파악이나 역학 조사에 어려움을 겪게 돼 ‘숨은 감염원’을 놓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n차 전파’에 의한 확진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방역당국은 지금의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다방면에서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전날 회의에서 “현재의 감염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의료 체계가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응급, 중증 등 필수의료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지는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서울에서는 전날 새로 확진된 환자 214명 가운데 당일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입원·입소 조치가 이뤄진 비율은 3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중환자 병상 역시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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