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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수백명 확진자 속출…서울, 남아 있는 ‘중증병상’ 3개뿐
11일 기준 위중증 환자만 169명 달해
사망자 전날보다 8명 늘어 누적 572명
자택 대기 확진자도 수도권만 506명
당국, 이달 병상 154개 추가 확보 방침
서울시, 자치구·민간병원도 동참 검토
컨테이너 병동 48개 병상도 설치 운영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차 대유행’이후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병상부족 문제가 현실이 되고 있다. 사진은 11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시의료원에서 컨테이너 병상을 설치하는 모습이다. [연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우려했던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중환자와 사망자도 급증하면서 의료시스템마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으로 상태가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169명에 달한다. 이달 초 97명에 그쳤던 위중증 환자는 시간이 갈수록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지난 달 50~70명대를 오르내렸던 것과 비교하면 배 이상 늘어났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8명 늘어 누적 572명이 됐다. 8명은 ‘3차 대유행’ 시작 이후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많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사망자는 하루에 1∼2명, 많아야 4명 정도 발생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3∼5명씩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6명, 이달 4일에는 7명, 전날에는 8명이 나왔다.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 등을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부족 문제가 현실이 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700명에 육박하다 보니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자택에서 대기하는 환자가 수도권에서만 500명이 넘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50개에 불과하다. 특히 서울의 경우엔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이 83%에 달한다. 이에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총 62개 중에 고작 3개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경기와 인천도 남은 병상이 각각 3개와 1개에 그친다. 대전·충남·전남 3개 시도에는 단 1개도 남아 있지 않고, 충북·전북·경북·경남에는 각 1개의 병상만 이용 가능한 상태다.

확진 판정 후 자택에서 대기 중인 수도권 확진자도 수백명에 이르고 있다. 이스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환자병상관리반장은 “수도권에 한정할 경우 9일 기준으로 506명이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으며 경기도는 대부분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기다리고 있는데 생활치료센터와 병상이 확진자 발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방역당국은 이달 말까지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을 154개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방역당국은 ‘거점형 중환자 전담병원’ 지정 방안과 특정 지역에 코로나19 중환자만 치료하는 ‘모듈병원’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역시 자치구, 민간병원도 동참시켜 병상을 확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학병원에는 중증 병상을 마련해 위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감염병전담병원에서는 일부 중증이나 중등증 환자, 생활치료센터에서는 경증 및 무증상 환자를 치료한다.

서울시는 지역 내 국가 지정 격리 병상 중 20개 병상을 중증 병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중대본과 협의하고 있다. 또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성모병원에 각각 4개 병상, 1개 병상을 확보했다. 서울대병원(8 병상), 이대서울병원(2 병상), 고대안암병원(4 병상)과도 합의해 추가로 병상을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서울의료원 컨테이너 병동 48개 병상도 설치했다. 컨테이너 병동은 감염병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 사이의 중경증 확진자들이 주로 이용할 예정이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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