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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 새만금 첫 도시, 닻을 올리다

새만금개발공사가 추진하는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건설사업이 지난 18일 닻을 올렸다. 지난해 5월 31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후 약 18개월 만의 착공이다. 일반적인 도시개발과 비교할 때 유례없이 빠른 속도다. 가히 준비된 속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2010년 방조제 축조공사를 완료하고 민간의 매립사업 참여를 유도했다. 하지만 사업 특성상 대규모 사업비 투자에 대한 리스크와 사업 장기화 등의 우려로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에 ‘새만금 공공주도 매립’을 포함했고, 전담기관인 개발공사를 2018년 9월 설립했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이 이번 스마트 수변도시의 착공으로 첫 결실을 얻게 된 것이다.

새만금사업은 전북 부안에서 군산까지 세계 최장의 방조제를 축조하고 간척 개발하는 국책사업이다. 서울의 3분의 2에 이르는 면적에 신항만·신공항이 들어서고 동서와 남북을 가로지르는 도로와 철도 등 대규모 기반시설이 갖춰진다. 이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경제·문화·관광을 아우르는 각종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새만금은 환황해 경제권의 중심지로 도약하게 된다.

이번에 착공한 스마트 수변도시는 새만금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선도적으로 시행되는 신도시 개발사업이다. 새만금의 첫 도시로 새만금사업 지역 내 농생명, 관광, 에너지 및 제조 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새만금을 세계와 연결하는 기능을 하게 될 것이다.

이제 새만금 수변도시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닻이 올랐다. 오는 2024년까지 1조3000억원을 투입, 새만금 신항만에 인접한 방조제 내측 660만㎡를 매립해 2만5000명이 거주하는 자족형 복합 기능의 스마트 도시를 건설할 것이다.

수변도시는 여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모습이 아니다. 차별화된 도시 구조와 독창적 콘텐츠가 도입된다. 새만금의 풍부한 물을 활용해 아일랜드형으로 도시가 만들어지고 그 안에 친수 공간이 조성돼 도시 어디서나 5분 이내에 수변공간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교통·주거·방범 등의 공공 서비스와 에너지·교육·관광 등의 특화된 도시 서비스 분야에 첨단 스마트 기능이 도입된다. 풍부한 생태·녹지공간을 만들고,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탄소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는 도시를 구현할 계획이다.

또 국제업무, 관광레저, 국제교육, 생태주거, 스마트밸리, 창의문화지구, 공공클러스터지구 및 중저밀도의 주거지구 등 7개 거점공간으로 특화하며 각 거점은 물과 녹지로 연결한다.

수변도시가 새만금에 만들어지는 첫 도시인만큼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도시가 초기 인구를 확보하고 계획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투자유치가 중요하다. 따라서 사업 시행자인 새만금개발공사는 국제학교와 헬스케어, MICE 그리고 전자상거래 단지 등을 기능별 거점으로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투자진흥지구를 지정해 각종 세제와 금융 혜택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배려도 필요하다. 그간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정부에서 추진한 혁신도시, 행정중심복합도시사업과 같이 새만금이 갖는 상징성을 감안해 새만금과 업무 연관성이 있는 환경, 해양, 농생명, 국제교류 기능의 공공기관 이전을 적극 검토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이전은 수변도시 사업 성공에 마중물 역할을 해 새만금 전체 개발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새만금 사업은 30년이 흘렀다. 속절 없이 흘려보낸 시간도 있다. 미국 작가 메이슨 쿨리의 “낭비한 시간에 대한 후회는 더 큰 낭비이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앞으로의 시간이 새만금개발을 통한 국가와 지역발전에 소중히 쓰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가 서해안 시대를 여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과 아낌 없는 배려를 기대해본다.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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