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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여행트렌드, ‘광란의 밤’ 가고, 단확행·친자연 득세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코로나 구금에서 석방되면’ 가장 하고싶은 액티비티는 국민의 70% 지지율을 보인 “여행”이 4가지 선택지 중 압도적 1위였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20년 12월 조사]

현재 확진자 수가 하향국면으로 진입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 국민들이 조금만 더 절제하고 인내하면, 안전하고 호젓한 여행을 즐길 시기가 머지 않아 도래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란의 밤’ 배척, 다중운집 기피 뚜렷= 국민들이 그토록 하고 싶어하는 여행의 모습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감염병 접촉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고, 이같은 목표에 따라 2021년 여행이 시작되면 비슷한 맥락의 다양한 양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익숙한 곳, 멀지 않은 곳, 지속가능한 곳으로 떠난 가족소풍의 평화로운 풍경 [부킹닷컴 제공]

즉 ▷소규모 ▷단확행 ▷자연 무대 액티비티 ▷가족 중심 & 은둔 프라이빗 ▷실내기피 ▷광란의 밤 기피 ▷확진자 많았던 지역 기피 ▷환불·변경 잘해주는 여행사·호텔·리조트·항공사 선호 ▷소도시, 나만의 수간모옥 선호 ▷여행 전·후·여행연기 때 언제든 랜선여행 이용 ▷대규모 단체 박리다매 사라져 가성비 따지기 정교화 ▷개성을 존중한 맞춤형 테마상품 인기 등 트렌드가 자리잡을 것으로, 전문가, 전문기관들은 예상한다.

▶평창, 몽펠리에, 데본의 인기가 주는 시사점= 익스피디아는 지난해 1~9월 자사를 이용했던 검색-예약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충청,전라,경상지역 소도시의 인기가 평균적으로 상승했으며, 대전, 평창, 양양, 거제, 목포의 선호도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나만의 여행지 소도시 [익스피디아 제공]

프랑스인들의 자국여행에서는 몽펠리에, 니스 등 남부의 소도시가, 영국인들의 국내여행은 비교적 한적한 지역인 데본, 컴브리아 등의 상승세가 돋보였다고 전했다.

숙소의 특성으로는 아파트호텔, 콘도 및 콘도형 리조트 등 단독 가용 공간이 넓은 숙소의 선호도가 높았다. 외부 활동을 줄이고 객실 내 취사와 취식이 가능한 옵션을 선호했다. 재택근무 추세 때문에 평일에 호텔을 찾는 ‘워케이션(work-ation)’이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하기도 했다.

은둔형 독채 리조트가 올해 큰 인기를 끌었다. [켄싱턴 제공]

▶대규모 단체&박리다매 줄어 가성비따지기 정교화= 익스피디아는 이같은 분석을 기반으로 내년 트렌드에 ▷예측가능성이 높은 국내여행의 선호, ▷위생, 비대면을 중시하는 안전 여행, ▷환불 정책이 좋아 순발력있게 행선지 등을 포함시켰다.

또 ▷시기 변경을 도모하고 즉흥,즉행을 할 수 있는 ‘유연한 여행’, ▷직접 가지 않고 가보고 싶은 곳의 음식, 자취 등을 느끼는 ‘꿈꾸는 여행’ ▷방역성적이 우수하고 우정이 두터운 나라끼리만 교류협정을 맺는 양자간, 소규모 다자간 트래블 버블 등을 제시했다.

대규모 단체관광을 통한 박리다매가 사라지면서, 여행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성비를 정교하게 따지려는 움직임도 나타날 전망이다. 사진은 외국인 얼리버드 예약자에게 큰폭의 할인을 해주는 코리아그랜드세일 에릭남 포스터. [재단법인 한국방문위원회 제공]

익스피디아는 보다 정교해진 가성비 계산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국내외 항공권의 가격은 토, 일요일 구매가, 국내여행 출발일은 화요일, 해외여행 출발일은 목요일, 숙소 투숙은 월, 화, 일요일이 가장 저렴하다는 것이다. 대규모 단체 이동 등을 통한 박리다매가 사라지면서 보다 정교한 가성비를 도모하는 움직임도 커질 전망이다.

▶단순하지만 확실한 행복(단확행) 도모= 부킹닷컴은 최근 한국인 1000여명을 포함해 28개국 2만9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데이터 심층 분석을 벌인 결과, 향후 여행 트렌드는 ▷길들여진 곳 ▷‘단순하지만 확실한 행복’(단확행)을 주는 곳 ▷가까운 곳 ▷환경친화적이며 늘 가볼수 있는 지속가능한 여행 ▷디지털 등 기술지향 강화 ▷안전제일주의 ▷일터와 휴식터 구분의 완화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확행 [부킹닷컴 제공]

‘단확행’ 여행의 세부 종류별 선호도는 등산, 신선한 공기, 자연속 여행, 우리 동네 자세히 살펴보기, 간다 간다 하면서 미처 가보지 못한 곳, 자주 가본 익숙한 여행지 등의 선호도가 높았다.

전 세계 응답자들은 또 ‘앞으로는 보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여행을 하고 싶다’는 점에 비교적 높은 선호도를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성수기, 다중운집 지역을 피하려는 의지도 나타났다고 부킹닷컴은 전했다.

▶휴가인듯 휴가 아닌 휴가 같은 업무수행, 워크케이션= 회사 사무실이 아닌 제3의 숙소에서 원격 업무를 하고 싶다는 의견도 많았다. 정해진 사무실에서의 ‘9 to 6’ 근무환경에서 탈피해 ‘워크케이션’ 하려는 기류도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전세계 응답자의 74%는 ‘여행 플랫폼에서 취소 정책과 환불 절차, 여행자 보험 상품 등을 보다 투명하게 제공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워크케이션 [신세계조선 제공]

아울러 감염병 예방에서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79%), 방문을 피하려는 여행지가 있다(59%), 관광지에서도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되길 기대한다(70%) 등 안전여행의 의지가 강했다.

또 ‘위생과 건강을 관리하는 데에 기술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 응답자의 64%가 동의했으며, ‘숙박시설 역시 최신 기술을 접목해 더욱 안전한 여행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63%가 공감을 표했다. 여행편의-안전여행를 위해 디지털 인프라 확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해운대 요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랜선여행 오프라인과 연계 인기 지속= 부산관광공사는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분석을 근거로 ▷전통적인 인기지역 보다는 을숙도 생태공원 등 나만 아는 여행지 선호 ▷여행지 선택 요인 중 맛집, 미식 탐방의 최상위권 유지 ▷집콕랜선 인프라 확충에 따른 변화. 여행전(정보습득), 여행후(추억회상) 또는 여행 연기(아쉬움 달래기) 등 언제든 랜선여행 선호 등을 새 트렌드에 포함시켰다.

또 ▷개인 취향의 세분화에 따른 맞춤형 테마투어 수요 증가 ▷같은 종류의 여행지라도 개별 특장점별로 선호도 분산(이를테면 해수욕장의 경우 해운대는 호캉스, 광안리는 사진(인생 샷), 송정은 서핑, 일광은 오션뷰카페, 임랑은 캠핑(차박), 송도는 케이블카, 다대포는 일몰) ▷요트, 서핑, 트레킹, 캠핑, 숲, 수목원 등 청정 자연을 배경으로 한 액티비티 등을 새 여행트렌드로 제시했다.

캠핑 [휘닉스 제공]

▶등산, 캠핑, 혼펜, ○○클래스 접목형= 문체부 관광벤처 출신인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은 25-35세대가 69%를 차지하는 100만 회원들의 액티비티-여가활동 행태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등산 여행 강세 ▷‘혼펜(혼자서 즐기는 펜션 여행)’의 확대 ▷캠핑의 강세 ▷‘홈하비(Home Hobby)’족의 확대 ▷공예, 쿠킹, 댄스클래스 접목 ▷밀키트, DIY키트 등 집콕 홈키트 상품 인기 등을 새 트렌드로 제시했다.

G마켓은 캠핑과 차박, 독채팬션이 인기를 끌었음을 들어, 올해 ▷근거리 여행 ▷실내 여행시설이 아닌 야외활동 ▷대규모 단체가 아닌 가족단위 ▷자연친화 등 여행트렌드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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