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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돌, K헤리티지에도 쏟아진다, 글로벌 영토확장 ‘쇼쇼쇼’
15세기 K팝이던 국악, 21세기 감각으로 부활
숙명가야금,송소희,팝핀현준 크로스오버 20년
다방면 콜라보 무형유산 발전, 강력 지원 필요
두번째달,김준수,박영열,국악자매, 곳곳 활약
유태평양,불후의명곡 K팝-뮤지컬 제치고 우승
앰비규어스·이날치는 블랙핑크 다음 가는 스타
송가인,BTS 측면지원…대취타,검무 잠재력 충분
“흐뭇하게 관망만 말고, 순발력 있는 지원 필요”

[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지난달 K헤리티지 무형유산을 결산하는 2020 송년공연(랜선중계)의 제목은 ‘쇼쇼쇼’였다. 지금 ‘K쇼쇼쇼’가 다방면에서 펼쳐지고 있다.

‘한류’는 이제 K팝, K드라마, K푸드, K뷰티, K패션에 국한되지 않고, K의료, K뉴딜, K테크, K방산, K웹툰, K교육, K방역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정치 만 빼고는 온갖 영역에서 스타들이 탄생하며, 그 이름 ‘K’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K시리즈가 현재적인 것이라면, ‘K헤리티지’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대한민국의 온고지신(溫故知新) 매력을 아우른다는 점에서 이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광범위하며, 지구촌 이웃들의 마음 속에 깊고 두툼하게 각인된다는 점에서 국가브랜드 상승 효과가 크다.

수십억뷰의 글로벌 반향을 일으킨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Feel the rhythm of Korea’ 시리즈 중 K헤리티지의 핵심기관 국립무형유산원이 있는 전주를 촬영할 때 선보였던 색동의상.

K헤리티지의 세계화는 스타, 아이돌이 만들고, 민관 전통문화 리더, 파워맨들이 지원하면서 커진다.

‘범 내려온다’, ‘용왕님께 울며 여짜오되’ 등 이날치 퓨전국악에 맞춘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독특한 춤은 대한민국 과거-현대 무형유산 통시적 매력 위에 기발한 창의력을 더한 퍼포먼스로서, 수십억 세계인들로부터 놀라움 어린 찬사를 받고 있다.

현시대 세계최고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도 우리의 전통문화를 배경으로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경복궁앞 공연영상 촬영모습.

원래영상과 커버영상을 합하면 35억뷰를 넘어,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다음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대한민국 음악그룹으로 기록될 것이다.

커버 외에도, 패러디는 초,중,고,대학교,기관,단체,직장,기초지자체, 외국관광지 등으로 여전히 퍼지는 상황이다.

작금의 대박을 몰고온 ‘무형유산의 혁명’은 20년전 무렵부터 일었고, 그 중간 시점에 정통 국악인 박애리와 현대적 팝핀댄스 리더 팝핀현준의 결혼은 활발해진 장르 간 크로스오버 콜라보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국악에 대한 국민의 잠자던 감각을 일깨워준 송소희는 요즘도 ‘국악·재즈 락락’ 등 다양한 실험무대를 꾸미고 있다.
국악계의 아이돌 김준수
국악인으로서 국내 최고 성악가들과 겨뤄 팬텀싱어 준우승을 차지한 고영열

숙명가야금, 전통악기 클래식연주, 사물놀이와 밴드의 콜라보, 송소희의 인기몰이 등이 침체된 무형유산계를 깨우기 시작했다. 어릴적 부터 국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무형유산의 매력을 국민들에게 새롭게 각인시켰던 송소희는 요즘도 ‘국악·재즈 락락’ 등 다양한 실험무대를 꾸미고 있다.

무형유산 보유자의 수제자로 알려진 김준수는 ‘국악 아이돌’로 떠올랐고, 김준수와 콜라보로 음반을 내기도 했던 고영열은 국내 최고 청년 성악가들과 겨룬 ‘팬텀싱어’에서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민요 락(Rock) 밴드 ‘추다혜차지스’는 지난해 송년 랜선 무형유산 잔치 ‘쇼쇼쇼’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보이며 갈채를 받았다. ‘국악계의 김연아’라는 별명을 가진 김나니는 ‘프로젝트 락’이라는 그룹의 한축을 맡고 있다.

국악,아악 등이 정비됐던 15세기의 신명나는 온국민 한마당은 아마 21세기로 치면 BTS, 블랙핑크, 트와이스, 아이유, 백현, 아이즈원, NCT, 오마이걸 공연장 같았을 것이다.

젊은 무형유산인들이 온고지신 대박을 터뜨리는 모습이 흐뭇했는지, 국립무형유산원은 한해 농사 대미를 장식하는 송년 큰 공연 제목을 ‘쇼쇼쇼’라고 붙여 호평을 받았다.

송가인은 전통무형유산, 트로트, K팝, 글로벌팝을 넘나들며 한국의 음악 즉 ‘국악’을 제대로 하고 있다. 트로트 정상에 선 이후에도 옛 스승과 공연하는 등 국악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모계 국악인 3대의 손녀, 나영주·나하은 자매도 상당한 팬들을 확보했다.

국악인 송가인이 트로트 가수의 최고에 오른뒤 친정인 정통 국악계와 이웃사촌인 K팝계를 두루 넘나드는 모습도 큰 갈채를 받고 있다.

“하나만 열심히 해야지, 어정쩡하면 못써”라는 말도 있지만 “좀 부족한 구석이 있어도 뭐든 다 할 수 있으니, 보여줄 것, 새롭게 만들어 낼 것이 많다”는 얘기가 요즘 더 설득력을 갖는 듯 하다.

진도에선 무수한 청년 국악인들이 글로벌 스타를 꿈꾸며 실력을 연마하는 가운데, 명창인 할머지 김정애-국악 강사 어머니 김도연을 이어, 정통과 퓨전을 오가는 10대 국악인 나영주·나하은 자매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유태평양은 K팝-뮤지컬 정상권 가수만 참가하는 ‘불후의 명곡’ 무대에서 우승하며 일약 스타반열에 올랐다.

15세기 K팝이 국악이었듯, 지금 K헤리티지 아이돌들은 21세기형 ‘나라의 음악’, 즉 국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동양과 서양, 옛날과 지금, 4차원 크로스오버 음악을 구사하는 ‘두 번째달’은 최근 2021년 신년 한마당 잔치를 빛낼 랜선 녹화를 마쳤다. 오래전부터 호흡을 맞춰온 김준수와 함께 한 이 무대는 오는 22일 랜선 송출된다.

국립무형유산원의 최대 이벤트인 2020년 송년공연의 제목은 ‘쇼쇼쇼’였다.

앞으로 ‘K헤리티지 스타’들의 피처링 협업, 장르 간 콜라보, K팝과의 교류, 클래식과의 협연 등도 기대된다. 전통음악 디제잉, 킹스턴루디스카(자메이카 음악 등을 하는 한국그룹) 같은 외국 전통문화와의 접목 등 새로운 시도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BTS 슈가가 지구촌에 인지도를 심은 대취타(전통군악), 엄청난 체감도 높은 신명을 유발하는 시나위(살풀이 등 향악), 달콤살벌-낭만자객 아름다운 무녀의 칼춤, 검무 등도 인기있는 종목으로 점쳐진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1991년의 마이클잭슨을 연상케 했다면 앰비규어스가 2020 송년무형유산 쇼쇼쇼에서 보여준 ‘피버’는 1977년 존트라볼타를 떠올리게 했다. ‘바람난’ 무형유산이 아니다. 국악이 ‘나라의 음악’을 아우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순리에 맞는 발전과정이다.

달콤살벌 진주검무
방탄소년단 슈가의 대취타 뮤비 타이틀

지속가능한 K헤리티지의 세계화를 위해 전통문화 계승자그룹과 공공부문이 끊임없이 거름 주고 닦고 기름치는 지원으로 대로를 뚫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BTS 슈가가 화두를 던진 ‘대취타’ 처럼 우연이든 필연이든 한번 지구촌에 뜰 기회를 잡은 종목에 대해서는, 점잖게 앉아서 흐뭇하게 보고만 있지말고, 전통문화 민관 파워맨과 젊은 무형유산인들은 즉각 해당 종목의 진면목을 보여줄만한 콘텐츠들을 더 내놓고, 멍석을 더 까는 순발력이 필요하겠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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