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작년 18% 급등 ‘11년 만에 최고’
부동산원 ‘실거래가격지수’ 분석
수도권 실거래가는 25.8% 폭등
세종시 70% 상승폭 전국 1위
서울 실거래가-공식시세 7배 差
정부 통계, 현실 제대로 반영 못해

정부가 역대 가장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잇따라 발표한 지난해 수도권은 물론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가 조사 이래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는 20% 이상의 폭등세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2020년 11월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아파트 실거래값은 15.8% 상승했다. 12월 잠정지수 변동률까지 고려하면 지난 한해 전국 아파트값은 18.3% 뛰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 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실제 거래돼 지자체에 신고된 아파트 거래 건을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해 작성한다. 계약 이후 30일 이내 신고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12월 계약건은 아직 신고하지 않은 건이 있어 잠정치로 발표한다.

지난해는 특히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폭이 컸다. 1~11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는 20.16%나 올랐다. 12월 잠정지수 변동률을 포함하면 22%나 뛰었다. 역시 조사 이래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수도권에서도 경기도 상승세가 가장 매서웠다. 11월까지 23.90%, 12월 변동률(잠정치)까지 합하면 25.8%나 급등했다.

정부의 집중적인 규제 대상이었던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도 20% 넘게 상승했다. 1월부터 11월까지 19.47% 올랐고, 12월 변동률(잠정)까지 고려하면 20.4%나 급등했다.

전국에서 아파트 실거래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세종시였다. 1~11월 65.85% 폭등했다. 12월까지 계산하면 70%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던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실거래가격 변동률 흐름은 정부가 정책을 만들 때 기준으로 삼는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이하 ‘공식 시세’) 흐름과 차이가 커 눈길을 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1~12월) 전국 아파트값은 7.57% 올랐다. 수도권은 9.08%, 서울은 3.01% 상승하는 수준이었다.

서울 아파트 변동률은 실거래가와 공식 시세 차이가 7배나 나는 셈이다.

실거래가와 공식 시세 차이가 계속 이렇게 벌어진 건 아니었다. 2015년 서울 아파트의 연간 실거래가 변동률(8.1%)과 공식 시세 변동률(6.71%) 차이는 1.39%포인트 수준에 불과했다. 2016년엔 이 차이가 3.75%포인트(실거래가 7.0%, 공식 시세 3.25%)로 커졌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본격적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2017년 5.11%포인트(실거래가 9.8%, 공식 시세 4.69%) 차이가 2018년 9.77포인트(실거래가 17.8%, 공식 시세 8.03%), 2019년 8.4포인트(실거래가 9.5%, 공식 시세 1.11%)로 커지더니, 지난해엔 17%포인트 이상으로 크게 벌어진 셈이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실거래가 변동률이 정부 공식 시세 통계와 점점 더 차이가 커진다는 건 정부 통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공식 시세 통계는 정부의 정책 판단의 근거가 되는 만큼 문제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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