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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금융위, 이번엔 고액 전세대출도 분할상환으로…‘강제’ 대신 ‘유도’
SGI서울보증 곧 상품출시
‘일부’만 갚아…실질부담↓
거치식 전환쉽고 稅혜택도
가계대출 숫자관리 노림수
[사진=서울 아파트 모습][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금융당국이 고액 전세대출에도 원금 분할상환 유도하기로 했다. 다만 신용대출처럼 의무화하는 대신 소비자에게 실제 금전적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을 강조항 방침이다. 원금을 줄여 전세대출 급증 수치를 줄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SGI서울보증은 이르면 상반기 중 부분분할상환 전세자금보증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유사한 상품이 지난해 10월 주택금융공사(주금공)에서 먼저 출시했는데, 전세금 5억원 이하인 경우에 한해 최대 2억원만 대출해준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이 5억6700만원(KB국민은행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도가 낮은 편이다. SGI서울보증의 전세대출보증 상품은 전세가에 제한이 없고 대출도 최대 5억원 한도로 가능하다.

아직 구체적인 조건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주금공 상품보다 못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금공 상품은 원금의 5% 이상을 차주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을 분할상환하도록 하고 있다. 보증료도 최저 보증료(0.05%)를 적용하고 소득공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전세대출 1억원을 받아 2년간 1200만원을 분할상환한다고 가정하면 해당 금액만큼을 적금 붓고 대출이자 내는 것에 비해 49만원의 이익이 있다는 것이 당국의 계산이다. 특히 원금을 갚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연체를 하게 될 경우 아무런 불이익 없이 만기일시상환식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잔액은 105조원으로 1년전(80조4000억원)에 비해 30%나 늘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어떤 대출이건 상환범위 내에서 빌리고 처음부터 나눠 갚는 것이 금융관행 상 바람직하다”라며 “전세대출은 서민주거안정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신용대출처럼 분할상환을 의무화할 수는 없고 혜택을 부여하는 형식으로 유도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다만 현재 시장에서 가급적 차입을 많이 일으켜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어 상품이 얼마나 실적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융위에 따르면, 주금공의 분할상환 상품은 출시 이후 두 달반 동안 판매건수가 250여건(대출금액 300억원)에 불과하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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