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역대 최고령 대통령 시대…‘실세 부통령’ 해리스 주목
첫 여성·흑인부통령 취임…‘78세 대통령 보완’
국정 운영 전반 주도 차기 주자 자리매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향하는 차를 타고 있다.[EPA]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 출범하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미 헌정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자 첫 흑인 부통령의 탄생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며 임기를 시작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78세로,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기록되면서 미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56세의 ‘여자 오바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주목하고 있다. 그가 부통령직이라는 국정운영 경험을 발판으로 민주당 내 차기 유력주자로서 유리한 고지도 꿰찰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첫날부터 그의 재선 도전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의지가 없다면, 4년 단임 대통령으로서 즉시 레임덕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실세 부통령’이 될 것이라는 이유이기도 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해리스 부통령의 취임 선서에 대해 “역사적 위기의 시대에 이뤄진 역사적 부상을 반영해주는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즈(NYT)는 “56세의 해리스의 역할은 51번째 민주당 상원의원 역할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며 그가 상원 법사위 청문회 때 보인 ‘검사 출신으로서의 화력’과 바이든 대통령의 ‘로키’ 접근법을 상쇄할 개인적 에너지, 여성·유색인종을 향한 메시지 발신 등을 통해 백악관에서 역사에 남을 일련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 스스로 경선 과정에서 본인을 ‘과도기 후보’라고 칭해오는 등 단임 가능성을 비쳐온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이 전임자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같은 단순한 조력자 차원을 넘어 국정 전반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실세 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통령은 미 헌법상 대통령 유고시 승계서열 첫 번째 자리다.

CNN은 “해리스의 부통령직 취임은 말 그대로 권력의 얼굴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도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모든 최우선 국정 과제를 추진해가는 데 있어 통치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그가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리스가 부통령 공식 계정에 올린 첫 트윗 일성은 “일할 준비가 돼 있다(Ready to serve)”는 세 단어였다. 젊고 역동적인 부통령이 실무를 관장하겠다는 짧고 강렬한 메시지가 전파됐다.

그는 부통령으로서 처음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에 들어가면서 ‘기분이 어떠냐’는 기자 질문에도 “그저 일하러 들어간다(Just walking to work!)”고 답해 존재감을 키웠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50석을 보유한 상원에서 상원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으로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한다는 ‘실권’ 또한 바이든 정부가 국정 드라이브를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중차대한 역할이다. 미국 건국 이래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한 사례는 268건에 불과하다. 앞으로 해리스가 소속당인 민주당을 위해 한 표를 행사할 때마다 역사의 추가 움직이게 되는 셈이다.

2017년 현직 상원의원 중 유일한 흑인 여성이자 미 역사상 2번째 흑인 여성 상원의원으로 선출된 그는 가는 곳마다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상원 의원 전인 2011년엔 흑인이자 여성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선출됐고, 지난해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로 지명돼 당선됐으며, 오는 2024년 치러질 제 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최초의 흑인 여성 미국 대통령 유력 후보로도 거론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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