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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헉’소리 나는 설 차례상 물가…주범은 ○○[언박싱]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최근 밥상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설 차례상 준비 비용도 전년보다 10% 이상 올랐다.

쌀 가격부터 최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값 폭등까지 안 오른 것이 없지만 특히 작황이 부진했던 사과는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품목으로 나타났다.

사과, 배만 샀는데… 벌써 4만원
[연합]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21일 기준으로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설 성수품 28개 품목을 전통시장에서 구입할 경우 26만3283원, 대형유통업체는 36만2680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각각 14.0%, 14.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사단법인 한국물가협회도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을 전국 6대 도시 전통시장 8곳에서 집계해보니 23만3750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11.0%(2만3160원) 늘었다고 밝혔다.

성수품 비용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 쌀부터 전반적인 식품 가격이 상승세인 것과 더불어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했던 사과와 배를 비롯한 과일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먼저 사과는 5개 기준 1만6333원으로 지난 설보다 무려 71.3%나 상승했다. 배도 5개 기준 51.9% 상승한 각 2만1661원으로 집계됐다. 차례상에 올리는 사과와 배 가격만 해도 4만원에 육박하는 것이다.

또한 공급이 감소한 소고기와 달걀 등 축산물 가격도 강세다.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최근 가격이 급등한 달걀은 10개에 2193원으로 33.7% 올랐다.

전통시장 기준 떡국에 들어가는 흰떡 1㎏ 가격은 5841원, 소고기 양지 300g 가격은 1만3215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19.6%, 4.2% 올랐다.

대추 400g은 5827원, 밤 1㎏은 8592원, 곶감 9개는 8775원으로 각 2.7%, 13.5%, 14.0% 상승했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도 있다. 김장 수요가 줄어드는 등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추나 무가 그 주인공.

무 100g은 125원으로 39.9%, 배추 300g은 275원으로 41.1% 하락했다. 하락폭은 크지만 기본 단가가 낮다보니 전체 차례상 비용을 낮추기에는 무리다.

한편 aT는 설을 앞두고 오는 29일과 다음 달 5일 두 차례 더 설 성수품 구매비용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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