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러다 안보이겠네'...갈수록 작아지는 정수기, 숨은 기술[TNA]
공간 활용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 증가에
정수기 작게, 더 작게
반도체 활용 냉각 기술이 핵심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최근 정수기 시장의 주요 트렌드는 ‘한뼘’이다. 최신 모델일수록 물이 나오는 출수부가 있는 면이 한 뼘에 불과할 정도로 작다. 주방 공간 활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갈수록 정수기는 작아지고 있다.

정수 기능만 있는 정수기의 크기를 줄이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관건은 정수기에서 냉수가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정수를 거친 물을 냉각시켜 내보내려면 컴프레셔 등 냉각 장치가 필요해 정수기 부피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수기 업체들이 냉각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한 뼘’을 가능하게 한 데에는 반도체를 활용한 냉각 기술이 있다.

코웨이 아이콘 정수기[코웨이 제공]

코웨이(대표 이해선·서장원)가 지난해 하반기 전략제품을 야심차게 출시한 ‘아이콘 정수기’는 컴프레셔를 없애 부피와 소음을 모두 줄이는 효과를 봤다. 컴프레셔를 없애고도 냉수 출수를 가능하게 한 데에는 신개념 반도체 열전소자를 이용한 전자 냉각 방식이 있다.

열전소자 냉각 방식은 서로 다른 성질의 반도체 금속판을 결합해 전류를 흐르게 하면 한쪽은 온도가 상승하고 한쪽은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저온이 된 접점의 냉기를 활용해 냉수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는 크기와 무게, 진동, 소음을 모두 줄여주는데다 냉매 가스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라 볼 수 있다.

웰스더원 정수기[교원그룹 제공]

이 같은 방식은 교원그룹(회장 장평순)의 건강가전 브랜드 웰스에서도 활용했다. 웰스더원은 지난해 국내 초소형 빌트인 시스템 정수기 웰스더원을 출시했다. 빌트인 시스템 정수기는 출수부(파우셋)와 정수 필터링 본체로 나누어 공간 활용성을 높인 제품이다. 웰스더원은 타사 유사 제품보다 체적이 40% 이상 작다. 여기에는 반도체 냉각 방식을 활용한 ‘웰스 디지털 냉각시스템(DSC)’이란 자체 기술이 도입됐다.

반도체 냉각 방식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냉각 효율이 낮아 화장품 냉장고나 와인셀러 등에만 적용됐다. 특히 직수형 정수기의 경우 순간적으로 많은 유량을 뽑아내면서도 냉수 온도가 유지되게 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반도체 냉각 방식은 활용하기 어려웠다.

교원은 여기에 초정밀 냉각 온도제어 기술까지 보강해 반도체 냉각 모듈만 유지하면서도 유량을 풍부하게 뽑아냈다. 웰스 측은 “냉각을 위한 압축기부터 냉각 유로, 냉각 탱크까지 없애 가장 작은 본체를 구현한 제품”이라 설명했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