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B칼럼]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로부터 배우는 ‘장기투자 제대로 이해하기’
김동규 한국씨티은행 포트폴리오 카운슬러
투자 원칙 지키면서
긴호흡으로 시장 바라봐야
김동규 한국씨티은행 투자자문부 포트폴리오 카운슬러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거북이가 종국에 이긴다는 이야기는 이솝 우화가 아닌 실제 인생의 현장에서 일어난다. 이 우화의 기본 가정은 ‘장거리’ 경주라는 데 있다. 실제 우리 인생이 단거리 경주가 아닌 장거리 경주라는 점에서 닮아 있다. 당장은 느리지만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성실하게 꾸준히 달리는 자가 궁극에는 승리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준다.

투자 또한 인생과 다르지 않다. 성공하는 삶에 철학과 원칙이 있듯이 성공하는 투자에도 투자 철학과 원칙이 있다. 모든 전문가들이 지속적인 자산의 성장을 위해서는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로 “장기투자하라”고 조언한다. 모두가 아는 투자원칙으로 더 첨언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는 것을 실천하지 않거나, 실천한다고 하여도 제대로 실천하는 투자자는 의외로 많지 않다.

장기 투자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일부는 맞다. 시장은 언제나 직선으로 나아가지 않고 파동을 그리며 성장통을 극복한 후 성장한다. 시장이 하락했을 경우 손실 구간을 인내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어야 한다. 그래서 레버리지 투자(일명 빚투), 즉 빚을 내서 투자할 경우 그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P500지수를 활용한 연 환산 성과 시뮬레이션 결과

1950년이후 약 70년간의 S&P500 지수를 이용해 시뮬레이션 해 본 결과, S&P500 지수에 3년 이상 투자했을 경우 플러스 성과 확률이 89.3%, 5년 이상 투자하였을 경우에는 92.5%의 높은 플러스 성과 확률이 나온다. 보유기간에 따른 연환산수익률의 평균치는 큰 차이가 없는 반면, 표준편차는 3년~5년 이상 보유했을 때 훨씬 낮다. 즉 3년~5년 이상의 여유자금으로 투자할 때 손실 확률을 줄이면서 자산을 성장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장기투자를 정확히 이행하기 위해서는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 외에 반드시 실천되어야 할 MUST 원칙이 있다. 단기적으로 마켓타이밍에 기인한 기회 비용을 잃지 말고, 장기적으로 시장에 완전히 묻어 두어야 한다(Globally diversified portfolio should be fully invested over time).

S&P500 20년 총수익율과 10년 단위로 큰 폭의 주가상승을 기록한 20일(연평균 2일)을 제외한 수익율, 지난 1년 동안 S&P500 총수익율과 가장 큰 폭의 주가하락을 기록한 2일을 제외한 수익율 비교 [자료=한국씨티은행 투자자문부, S&P500 Total Return]

위 자료에서 보듯, 직전 1년동안 S&P500(미국 시장인덱스)에 묻어 두었다면, 연 17.4% 수익을 거뒀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가장 큰 폭의 상승율을 기록한 2일을 제외하면 수익률은 연 -1.8%의 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이를 20년으로 확장해보자. 2000년 이후 20년 동안 묻어 두었을 때는 연 6.1%를 성과를 기록한다. 만약 10년단위로 가장 큰 폭의 상승율을 기록했던 20일을 빼면(연평균 2일), 연 -3.2%의 손실을 본다.

이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미국의 투자 천재 ‘피터린치’가 1977년부터 1990년까지 운용한 마젤란펀드의 경우 누적 총수익율이 2571.27%(동 기간 S&P500지수 누적 총수익율 472.37%)인데 이 놀라운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의 50% 이상이 아이러니하게도 손실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 주된 원인이 바로 실패로 끝나게 된 마켓타이밍에 있었다.

장기투자를 이행하기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원칙은, 부동산 투자처럼 ‘긴 호흡으로 투자하기’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투자한 후 매일 또는 심하면 매 시간마다 수익율을 체크해 보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은 아마도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거기에 장기투자의 평안함이 숨어 있다.

실제로 S&P500 기준으로 1927년12월30일부터 2020년12월31일까지 S&P500이 2만1168.8% 상승하는 동안 시장이 상승한 날의 횟수는 주식시장이 열린 총 2만3363일 중 1만2241일로 52.4%에 불과하다. 이틀에 하루 꼴로 주식시장이 하락을 하니 매일 주가를 체크한다면 심리적으로 얼마나 불편했겠는가?

주가 흐름에 따른 심리 사이클

시장의 상승, 하락을 반복하는 동안 느껴지는 심리 사이클을 보면 오르는 동안 낙관·흥분·유포리아를 느끼고, 내리는 동안 불편·부인·비관·패닉·절망에 빠졌다가, 다시 상승하면 희망·안도·다시 낙관 등을 느낀다. 이 심리적 감정을 매일 느낀다고 가정해보자. 이 변동성에 멀미가 나고 심신이 박약해 질 것이다. 이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을 하고 결국 투자가 실패로 끝나고 나면, 다시는 쳐다보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이제까지의 ‘장기투자 제대로 이해하기’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보자.

장기투자란 무엇인가? 첫째는 ‘3~5년이상 여유자금으로 투자하기’, 둘째는 ‘시장에 완전히 묻어두고, 주기적으로 재조정하기(Globally diversified portfolio should be Fully invested over time & regularly rebalanced)’, 셋째는 ‘부동산 투자처럼 긴 호흡으로 투자하기’이다. 쉬운 원칙이다. 하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투자 인생이 장거리 경주임을 명심하고, 상기의 장기 투자 원칙으로 거북이처럼 성실하게 나아가보자. 그러면 꽃밭을 거닐 듯, 그림을 감상하듯 평안하게 성공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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