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40년래 美 대통령 첫 임기 주가 상승률 최고는 오바마…아들 부시만 ‘마이너스’
임기 첫날~임기 종료일 S&P500 지수 기준
트럼프, 첫 4년 기준 3위, 전체 임기 기준 4위
[CNN]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 기준 최근 40년간 재임했던 미국 전직 대통령들의 첫 4년 임기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대통령은 나홀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었다.

CNN비즈니스의 분석에 따르면 미 전직 대통령들의 임기 개시일부터 첫 4년 임기 종료일에 해당하는 1006 거래일간 주가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 주가가 83% 오르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취임(1981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75%로 2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67%), ‘아버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50%), 레이건 대통령(25%) 순으로 따랐다.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첫 재임 기간엔 주가가 1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대통령들의 전체 재임 기간을 놓고 살펴봤을 때는 결과가 다소 다르게 나타났다.

재선에 성공해 8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한 클린턴 대통령의 경우 임기 개시일부터 8년 임기 종료일까지 2012 거래일간 주가가 210% 상승하며 40년래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선에 성공해 8년간 백악관을 지킨 오바마 전 대통령(182%), 레이건 전 대통령(1185)이 2,3위로 뒤를 이었다.

재선에 성공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임기 개시일 대비 40%나 주가가 하락했다. 첫 임기 종료 시점보다 더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실패했다.

로널드 레이건(1981~1989년)
[게티이미지]

레이건 전 대통령의 첫 백악관 4년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불리는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며 1981년 미 기준금리를 19세기 남북전쟁 이후 최고 수준인 연 21%까지 끌어올렸고, 이로 인해 실업률이 11% 수준까지 치솟는 짧은 기간의 불황이 찾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강력한 물가안정 의지 덕택에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1983년 3.2%까지 떨어지며 이후 경제 성장의 초석이 됐다.

두 번째 임기 중이던 1987년 10월 19일 뉴욕증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하루 새 22.6% 폭락한 ‘블랙먼데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강력한 경제 성장세를 바탕으로 레이건 전 대통령 임기 8년 중 5년간 S&P500 지수는 두 자리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CNN]

조지 H. W. 부시(1989~1993년)
[AP]

부시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엔 경제 호황을 바탕으로 주식 시장이 급등했다.

S&P500 지수는 1989년에만 27%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저축·대출 위기가 터졌고,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제1차 걸프전’ 발발로 유가가 두 배 이상 오르며 성장이 둔화됐다.

이로써 미국 경제는 1990년 7월 이후 완만한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1991년 3월에 불경기가 끝났지만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2년 후에도 실업률이 7%에 머물렀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란 경쟁자 빌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구호가 상징하듯 경기 침체는 부시 전 대통령의 재선 실패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CNN]

빌 클린턴(1993~2001년)
[로이터]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은 현대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누린 시기로 기억된다.

덕분에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엔 S&P500 지수가 무려 210%나 상승했다.

S&P500 지수 연간 상승폭이 가장 컸던 해인 1995년과 1997년이 모두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중에 들어가 있을 정도다.

클린턴 대통령 재임 중에는 미국의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4%를 넘어섰고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안정세를 유지했다. 실업률도 4% 이하로 떨어졌다.

새로운 산업인 ‘닷컴(.com)’ 기업들의 호조로 나스닥 지수는 무려 7배나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거품이 IT 기업에 드리우는 시기기도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CNN]

조지 W. 부시(2001~2009년)
[AP]

사업가 출신 대통령의 탄생으로 큰 기대를 받고 출범했던 부시 행정부의 경제적 성과는 연속적으로 발생한 악재에 발목이 잡혔다.

임기 초인 2001년 일명 ‘닷컴 버블’로 불린 인터넷 기업들의 몰락으로 인해 경기 침체가 본격화했고, 9·11 테러는 가뜩이나 힘겨운 미국 경제에 직격탄을 날렸다.

2004~2005년에는 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주택 붐으로 경기가 되살아나는 듯 했지만, 2008년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거품이 꺼지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결국 부시 대통령 임기 마지막 4분기 GDP는 연간 -8.4%를 기록했고, 2008년 S&P500 지수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수준인 38%나 폭락했다.

[CNN]

버락 오바마(2009~2017년)
[로이터]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초기엔 월가의 붕괴가 몇 달간 지속됐다.

정부의 구제 금융에도 불구하고 금융 산업과 자동차 산업은 속절없이 무너졌고, 실업률은 2009년 10%로 정점에 이르며 불과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주식 시장도 2009년 3월 바닥을 쳤다.

하지만, 이후 주식 시장은 비록 성장은 느리지만 우상향 그래프를 계속 그려나갔다.

연방 정부와 연준, 미 의회가 구제금융이란 이름으로 공적 자금을 대규모로 쏟아 부었고, 이로 인해 오바마 대통령 집권기 S&P500 지수는 3배 가까이 높아졌다.

하지만, 미국 사회에서 부의 불평등이 극대화되고 ‘포퓰리즘’의 씨앗이 뿌려진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

[CNN]

도널드 트럼프(2017~2021년)
[게티이미지]

트럼프 대통령 임기 초기엔 감세와 규제 완화, 인프라 지출이란 친기업적 경제 정책을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세제 개편으로 인해 기업 이윤이 증가했고, 실업률도 4% 이하로 떨어지며 경제 부문에서만큼은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8년말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되면서 주식 시장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그리고,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강타하면서 주가가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S&P500 지수는 2020년 2월 19일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한 달 동안 34% 급락했다.

하지만, 이후 대규모 경제부양책으로 돈이 풀리며 주가가 다시 반등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일까지 누적 67%가 상승하며 마감했다.

[CNN]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