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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대리입금 안타까운 마음…보드게임 제작 금융선생님 자처 [헤경이 만난 인물-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장]

“대리입금 피해 청소년을 보고 너무 안타까운 거에요. 용돈이 풍족한 아이들은 걱정이 없어요.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금융 상식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심지어 범죄에 연루된다니…그래서 게임을 만들게 됐어요. 학교의 방과후 돌봄교실 등에서 활용하면 어떨까 하고요”

22일 찾은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의 방에는 커다란 보드게임들이 자리잡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과 초등학교 고학년~중학생을 대상으로 금융상식을 키우기 위해 직접 개발한 게임이다. ‘금융레이싱’ ‘모을까, 불릴까? 금융탐험대’ 등의 여섯 종의 게임은 저축, 보험, 투자, 소비, 기부 등 다양한 금융활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제작됐다.

엄마이자, 교육자 출신인 그는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김 부원장은 지난해 하반기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관련 물품이나 콘서트에 가려고 고금리 대리입금을 사용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대리입금은 일주일 내외 짧은 기간 10만원 전후 소액을 입금해주고 대신, 지각비 등을 명목으로 사실상 고금리 사채 형식을 띤 신종 금융 범죄다. 그는 특히 이 범죄에 연루된 아이들이 용돈이 풍족한 부유한 아이들이 아니라, 저소득층 청소년이라는 점이 마음이 아팠다.

김 부원장은 “교육은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라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 게임을 해 금융교육이 된 아이들은 빠른 속도로 현명해질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금융교육에 대한 그의 열의는 남다르다. 앞서 금융 교육 책자를 제작할 당시에는 각 분야 교수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써 의뢰했다.

김 부원장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폼 잡으려는 생각은 없다. 목표는 응급처치가 아닌 진짜 교육으로, 본질적으로 개선해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디어는 무긍무진하다. 유튜브로 퀴즈 프로그램을 진행할까. 아이들을 위해 만화로 제작할까. 여러 안이 쏟아지고 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참여해 금융 교육에 발담그는 것이 그의 목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니라면, 찾아가는 교육도 하고 싶다. 김 부원장은 “더이상 소득이 없는 고령층이 원금을 손실하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직접 찾아가 알려드리고 싶은데 코로나19로 실행이 어렵다. 다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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