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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장만 '코로나 호황?' 골프용품 수입도 늘었다…전년대비 12% ↑
작년 수입액 약 5300억…골프채 3500억원으로 가장 많아
레저산업연구소, 관세청 자료 분석 '대일 적자 역대 최고치'
전 세계 골프용품이 한자리에 모이는 PGA 머천다이즈쇼.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PGA오브 아메리카]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1년 넘게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팬더믹 속에서 거의 유일하게 호황을 누린 분야가 골프업계였다. 골프장들은 몰려드는 골퍼들의 부킹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연습장마저 인산인해였고, 연말 방역지침이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스크린골프도 칠 수 없게된 골퍼들은 강원 충청권까지 원정스크린게임을 을 떠나는 웃지못할 모습까지 연출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모임이나 대외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그나마 적은 영향을 받았던 것이 골프였다. 이때문에 2020년 골프용품 수입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25일 관세청의 골프용품 수출입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골프용품 수출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골프용품은 모두 4억 8155만 달러(약 5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수입액 4억2160만 달러(약 4645억원)보다 12.4% 증가한 수치다.

골프용품의 경우 국내업체들의 수출규모에 비해 미국 일본 등의 제품을 수입하는 규모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현실이지만, 전체적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골프용품 수입이 늘어난 것은 눈에 띈다.

특히 지난해 일본과의 골프용품 수출입은 불균형이 더 심해졌다. 수입액은 2억 4835만 달러(약 2736억원)로 2019년보다 14.6% 늘어난 반면 수출액은 875만 달러로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골프용품의 대일 무역적자액은 2억 3960만 달러로 전년대비 15.5%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레저산업연구소는 밝혔다. 대일 골프용품의 무역적자액은 전체 골프용품 무역적자액 중 절반이 넘는 56.6%를 차지했다.

이처럼 골프용품 수입규모가 증가한 것은 다른 대체활동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해외골프투어도 막혀 많은 골퍼들이 여유자금으로 골프클럽 등 장비를 교체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본으로부터의 골프용품 수입액을 보면, 골프채가 가장 많다. 국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일본 골프채의 수입액은 지난해 약 2억2000만 달러로 2019년보다 13.9% 증가했다. 전체 일본 수입의 89.1%를 차지했다. 이어서 샤프트 등 골프채 부분품 수입액이 1742만 달러, 골프공 수입액은 734만 달러 순이었다.

반면 골프용품 대일 수출내역은 골프용 가방이나 신발 등의 기타 골프용품이 537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61.6%를 차지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연구소장은 “대일 골프용품 무역적자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잠잠해지면서 국내 골퍼들이 눈치보지 않고 품질이 좋은 일본 골프용품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애국 마케팅으로는 한계가 있고, 국산 골프용품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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