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라이브커머스 방송으로 위기 탈출한 부평지하상가 상인들
인천광역시 공식 인터넷신문 ‘i-view’서 소개
상생의 합동방송도, 부부방송 티격태격 정감
‘고퀄저렴’, “사라진 매출 80% 중 40% 회복”
2~3가지 품목 정해 당첨자에게 무료 나눔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인천광역시의 공식 인터넷신문 ‘i-view’는 26일 모두가 어려운 시기, 모바일 어플을 통해 라이브커머스 방송으로 매출을 올린 부평지하상가 상인들을 소개했다.

이곳에서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정태희(39.여자옷 아저씨), 김경훈(39.데님스토리), 박윤서(37.임마누엘(매장명:옷값이 순진합니다)), 이대엽(36.이사장 부띠끄(매장명:위 플래시))씨는 지난해부터 라이브 커머스 판매자로 나섰다.

플랫폼은 라이브 커머스 쇼핑앱 그립(GRIP)이다. 특별한 장비 없이 일주일에 3~4번 휴대폰 어플을 활용해 실시간 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한다. 한 번 방송 할 때마다 약 400~600명의 소비자들이 참여하는데 이들과의 소통이 곧 매출로 이어진다고 김지숙 객원기자는 전했다.

‘i-view’ 취재에 따르면, 라이브방송은 서로 돕는 차원에서 합동방송을 진행하기도 하고, 정보도 공유하며 시장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라이브방송으로 매출을 올린 부평지하상가 어벤저스 4인방. 왼쪽부터 정태희(39.여자옷 아저씨), 이대엽(36.이사장 부띠끄(매장명:위 플래시), 김경훈(39.데님스토리), 박윤서(37.임마누엘(매장명:옷값이 순진합니다)씨.

정태희 대표 라이브 방송에서 가격대비 퀄리티 높은 상품만을 소개하며 재구매율을 70% 까지 끌어 올렸다. 재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또 다른 비결은 구매자의 욕구에 맞는 정보 전달력이다. 여기에 가끔은 협력업체에서 들여온 고가의 옷을 특가상품으로 내놓기도 한다.

갑자기 닥쳐온 코로나로 하루하루 무기력하고 우울했다는 정 대표는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성취감은 물론 마인드까지 달라졌다고 말한다. 그는 “라이브 커머스로 판매되는 상품은 무척 다양하다”며 “판매하려는 상품을 소개하고 배송까지 가능하다면 누구나 제약 없이 도전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김경훈 대표는 “라이브 방송판매도 꽤 좋다는 옷가게 주인 말 한마디에 그날 밤 바로 방송을 준비했어요. 하지만 솔직한 심정은 ‘내가 왜 이런 것까지 해야되나’싶은 마음이었죠. 또 한편으론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도 있었고요”라고 했다. 거울앞에서 연습을 거듭했다는 그는 ‘이달의 그리퍼’로 선정되기도 했다.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이 전부 해결된 건 아니지만 매장을 유지할 정도의 수준까진 회복되었다.

여기에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은 물론 수시로 진행하는 이벤트와 할인쿠폰 추첨, 바지 무료나눔 등 판매 전략도 매출을 올리는데 큰 몫을 차지했다.

박윤서 대표는 “옆 가게에서 수시로 택배가 나가는 걸 보고 신기해서 직접 가 물어봤어요. 당시는 사장님과 친하지 않았는데도 친절하게 라이브 커머스 판매에 대해 알려 주시더라구요. 물론 그 전부터 저도 온라인 판매는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픈매장까지 운영하다 보니 쉽지만은 않았어요. 그에 비해 라이브 커머스는 시스템 자체가 너무 편하게 느껴져 바로 시작하게 됐죠”라고 전했다.

아내와 함께 진행하며, 서로 티격태격 하는 모습 등 솔직하면서도 재미요소까지 더한 방송은 방문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덕분에 코로나로 없어졌던 매출 80% 중 40% 정도는 회복되었다. 그는 “다른 분들도 빨리 시도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대엽 대표가 라이브 커머스 판매자로 나서게 된 계기는 매장에 손님으로 온 중국인 유학생 때문이었다. “우리 매장에 온 손님이 실시간 방송으로 옷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구입 후 재판매하더라고요. 그 전엔 온라인 판매가 다인 줄 알았는데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된 거죠.”

방송에서 2~3가지 정도의 품목을 정해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추첨을 통해 무료나눔도 하고 있다.

그는 “지금 이렇게 어려운 시기야말로 상황이 좋아지기를 기다리기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바쁘게 지내야 할 때”라는 조언을 했다고 ‘i-view’는 전했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