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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줄어서 필요없다’…간호사들에게 출근 사흘 전 통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

[헤럴드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격리 치료할 간호사들이 출근 사흘을 앞두고 갑자기 일자리를 잃게 됐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확진자 격리 치료시설인 제주 생활치료센터에서 간호사로 4개월간 근무하기로 한 문모씨는 전날 제주도청으로부터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전화를 받았다.

생활치료센터에서 간호사 일을 하기로 마음먹고 모든 준비를 다 마치고 출근을 기다리고 있다가 출근 사흘을 앞두고 제주도가 그에게 전화해 생활치료센터에 나오지 말라고 한 것이다.

문씨는 제주도청 인터넷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 "지난달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의료인력이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접하게 됐다"며 "생업이 있는지라 단기간이라도 가서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고 지원을 했다"고 말했다.

문씨는 4개월 단기 계약직 채용을 결정했고 거기에 따른 채용 신체검사 및 보건증 심사, 코로나19 검사 기타 서류들을 제출하는 등 단기 계약직 채용 절차를 모두 마쳤다.

그는 "4개월간 생활치료센터 숙소에서 숙식하며 나오지 못한다는 말을 수긍하고 아이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자질구레한 일들을 인수인계하는 등 주변 정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 체결에 필요한 서류는 다 받아서 진행해 놓고 해지는 전화 한 통으로 끝내는 건 어떤 정책인지, 제가 마음먹고 봉사해 보겠다고 다짐했던 진심까지 완전 묵사발 당한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제주 생활치료센터는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와 격리를 위해 지난달 30일 문을 열었다.

도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상 부족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서귀포 국세공무원교육원에 총 200명 규모의 생활치료센터 공간을 마련했다.

원희룡 지사도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며 선제 조치로 평가했다. 도는 최근 확진자가 하루 10명 미만으로 발생하고 전혀 발생하지 않는 날도 있게 되면서 도내 병원의 병상이 여유가 있게 돼 생활치료센터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도는 이에 따라 문씨와 같이 총 8명의 생활치료센터 근무 간호인력에 대해 채용을 미루는 것으로 전환해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도 또 아직 근로계약서는 체결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도 관계자는 "생활치료센터 운영 방침을 전환하면서 생활치료센터에 근무하기로한 간호사분들에게 미안한 일이 발생하게 됐다"며 "향후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되면 백신접종 센터 등에 이들을 먼저 배치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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