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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희라의 동방불패] 코스피만 ‘펄펄’(?)...중국·홍콩 증시도 ‘활활’
홍콩증시 올해 11% 상승
텐센트 시총 1조달러 코앞
中경제 기대에 투자자 몰려
2월 커촹반 외인 투자 허용
사진=시나닷컴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새해 한국 증시가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뜨겁지만, 중화권 증시 온도도 만만치 않다. 올들어 25일까지 홍콩항셍지수는 10.75% 오르며 3만선을 돌파했고, 본토 상하이·선전증시도 25일 거래액 1조2083억위안을 기록해 3거래일 연속 1조 위안을 웃돌았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에도 세계의 돈줄이 중국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모양새다.

25일 홍콩증시에 순유입된 본토자금은 192억5600만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6일간의 거래일동안 15일 내내 하루 유입 규모가 100억달러를 넘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뉴욕증시에서 중국 빅테크 를 짓누르자 홍콩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중국 빅테크 기업인 텐센트는 25일 주가가 11% 오르며 시가총액이 9500억달러에 육박했다.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 텐센트 주가는 6% 급등했다. 텐센트는 3주 만에 시총에 2510억달러가 유입됐다. 단기간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이 몰렸다. 시티그룹은 25일 텐센트 목표주가를 19% 상향조정했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는 소비관련주가 힘을 얻고 있다. A주 대장인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 등 바이주(白酒)의 주가가 상승일로다. 상하이증시에서 마오타이는 25일 4.57% 오르며 또한번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우량예(五糧液)가 6.81% 오르는 등 바이주섹터는 8% 넘게 올랐다.

이같은 중화권 증시 강세에 대해 최근 미국 나스닥이 너무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저평가된 시장을 찾아나선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플러스 성장을 한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의 반영이라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중국은 사상처음으로 외국인직접투자(FDI)에서 미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넘치는 외화자금이 홍콩증시도 끌어 올리고 있다.

홍콩 증시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업공개(IPO)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2차 상장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서다. 텐센트가 투자한 짧은 동영상 앱 ‘콰이서우’는 50억달러(5조5000억원) 규모의 역대급 IPO를 앞두고 있다. 이어 검색포털 바이두 등이 2차 상장 예정이고,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알리바바의 경쟁사인 징동물류 등도 준비중이다. 이들 기업들에 대한 투자금이 계속해서 흘러들어오면 홍콩증시는 계속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싱가포르 필립증권의 분석가인 레온은 “홍콩증시로의 자금유입세는 한동안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공모펀드가 급증하면서 투자 수요가 폭발하고, 미국에서 제재 받은 중국의 블루칩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 홍콩 증시는 중국 큰손들이 글로벌 투자시 최선의 선택지”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다음달부터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 커촹반(科創板)에 외국인 투자가 가능해진다. 커촹반은 상하이증시에 설치된 벤처·스타트업 기업 전용증시다. 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채널을 통해서 외국인들도 커촹반 종목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본자금의 홍콩증시 유입과 외국인 자금의 A주시장 유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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