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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신탁도 ETF ‘쏠림’…1년새 자산 39% ↑
고난도 파생상품 판매 제한
고수익 추종자금 대거 몰려
2차전지 등 성장테마 인기
상품 라인업도 다양화 추세

은행권 신탁자산이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리고 있다. 파생상품이 포함된 고난도 신탁상품의 판매가 제한되고, 증시 상승에 ETF 수익률이 치솟으면서 특정금전신탁의 핵심 상품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2차전지, IT 등 주요 성장 산업과 대표지수 추종에 한정됐던 신탁 ETF상품의 라인업을 대체자산, 해외 주식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신탁ETF 잔고는 지난해 1월 3조23억원에서 올해 1월 22일 현재 4조1571억원으로 38.5%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작년 코로나19 이후 증시가 급등하면서 은행권 신탁상품 역시 주식 비중을 높였다”며 “이 과정에서 ETF의 신탁 잔고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현재 시중 은행들의 신탁 ETF상품은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주요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라인업이 꾸려져 있다. 실제 신한, 국민, 우리 은행에서 판매된 신탁 ETF상품 가운데 2차전지 관련 ETF가 가장 많은 잔고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2차전지 ETF는 KODEX 2차전지산업, TIGER KRX2차전지K-뉴딜, TIGER 2차전지테마 등(시가총액 순)으로 각각 지난 3개월 수익률은 72.83%, 80.10%, 68.41%를 기록 중이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최근 신탁 고객들이 특정 ETF 상품에 대한 문의를 많이 한다”며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배터리와 전기차 등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고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ETF 상품에도 관심을 갖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국내 ETF시장의 성장과 고객 수요 확대에 따라 신탁 ETF상품의 라인업도 더욱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정부 지원이 기대되는 K뉴딜 관련 EFT는 물론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하거나 채권, 금 등 안전자산의 가격을 추종하는 ETF를 신탁상품에 편입시켜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 중이다.

주식처럼 장내거래가 가능한 ETF는 국내에서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ETF는 지난해 12월 기준 468종목이다. 전체 종목이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 ETF 시장에 다양한 종목이 상장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실제 지난 2019년 12월 55.7%를 차지했던 국내 시장대표지수 ETF는 지난해 12월 42%로 줄은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업종섹터는 2.9%에서 7.5%로, 국내 채권형은 7.3%에서 10.6%로, 해외주식형은 4.5%에서 8.1%로 증가했다.

은행 신탁자산의 유입으로 국내 ETF시장 성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아직 국내 ETF시장 규모는 주요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다.

증시 시가총액 대비 국내 ETF 순자산총액 비율은 2.4%에 불과하다. 미국은 12.6%, 독일 13.%, 일본은 7.7%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작년부터 신탁ETF 영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현재 40여개 ETF 종목에 투자하는 신탁상품 라인업을 확보했다”며 “자체적으로 전문 운용인력을 활용해 추가적인 상품 선정과 다양한 ETF 종목을 분석하는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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