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기본주택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 두 명이 26일 나란히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행사에 달려갔다. 지난 주말부터 전날까지 친문 표심 구애에 이어 유력 차기 대권 주자인 이 지사 측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인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기본주택 토론회에 참석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공식 출마선언을 불과 1시간 앞둔 상황에서 행사장에 나타났다. 당초 출마선언 일정과 겹쳐 경기도 행사에 불참할 계획이었지만, 급하게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지사의 차기 대권 후보 지지율이 최근 각종 연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 1위로 독주하는 와중에, 이 지사 지지자들 표심이 당내 경선 판도를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은 이날 이 지사와 함께 행사 시작 전 반갑게 서로를 맞이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환담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우 의원이 이 지사에게 “둘 중 한명이 경기도의 파트너가 될 텐데”라고 말하자 이 지사는 “두 분 다 하시면 안 되느냐”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박 전 장관은 예정에 없던 축사도 맡았다. 그는 “경기도의 정책이 서울에 영향을 미친다. 경기도는 서울시와 함께 토론하고 정책을 상의해야하는 관계”며 “오늘 토론회 핵심이 토지임대부 분양으로 보이는데 저도 굉장히 관심이 많은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는 늘 우리에게 새로움을 전해주고 새로운 정책으로 경기도를 이끌어 주셔서 늘 관심갖고 정책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국회의원 수십명이 공동주최하는 이런 토론회는 처음 봤다. 실현 가능한 정책이구나 확신하게 됐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면서 “민간주택 공급 확대 정책으로는 투기수요와 집값폭등 때문에 서민들 피해입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오늘 토론회에서 제기하는 기본주택안 검토할만한 상당한 의미가 있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우 의원은 행사장을 떠나면서는 “박영선 후보의 출마선언일이어서 저는 공개일정을 잡지 않았다”며 “충분히 빛나시라고 비켜드리는 날 아닌가. 이런 마음으로 협력도 하고 경쟁도 하면서 아름다운 경선이 민주당 지지율 상승과 대통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본주택 토론회는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가 공동주관하고 국회의원 50명이 공동주최한 행사다. 이 지사와 30년지기인 친(親)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국회 예결위원장)을 비롯해 김영진·이규민·임종성·김병욱 등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이외에도 조응천·김남국·소병훈·민병덕·서영석·홍기원·윤후덕·김승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 경기도 지역구가 아닌 장경태(서울동대문을) 최기상(금천구)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두 서울시장 후보 참석해주셔서 더 뜻깊은 자리”라고 감사를 표한 뒤 부동산투기 근절을 위한 백지신탁제 등을 언급했다. 이 지사는 “아무리 정책의 완결성이 높아도 국민들이 믿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다. 부동산규제 통한 집값안정 아무리말해도 고위공직자가 집을 여러채 갖고 있으면 집값이 오른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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