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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이 바이러스' 대책 세우는 백신업체들 "백신 효능 1/6로 감소"
화이자 등 변이 바이러스 대응 본격화
"6주내 변이 바이러스 대응 백신 개발"
중국업체 "두달 안에 변이 백신 가능"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모더나 백신이 채워진 주사기가 접종 전 상태로 정돈돼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백신 개발사들의 변이 대응용 '개량 백신'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을 상용화한 화이자와 모더나가 자사 백신의 변이 바이러스 효능을 강조하면서도 변이 바이러스 대응용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효과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모더나의 탈 잭스 최고의료책임자는 "변이 바이러스용 백신이 필요 없었으면 좋겠지만 필요하다면 오늘 당장 개발을 시작할 것"이라며 "일종의 보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모더나는 2회 접종하는 현재 백신을 한 번 더 접종하면 변이 바이러스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임상 시험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자사 백신을 2회 접종하면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각각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25일 발표했다. 그러나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는 그 효과가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에서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자료는 아직 축적되지 않았다.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바이오엔테크의 우구르 사힌 최고경영자(CEO)는 25일 "6주 안으로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개량 백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세계 보건 규제 당국과 이 개량 백신이 사용 승인을 얻으려면 어떤 수준의 임상 시험과 안전성 검증이 필요한 지 얘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두 회사가 변이 바이러스용 백신을 개발한다는 소식은 과학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예상보다 빨리 변이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방증"이라며 "바이러스가 백신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계속 변이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감염자가 많아질수록 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이 큰 만큼 현재로선 백신을 최대한 많이 접종해 감염자 수를 줄이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전했다.

사힌 CEO는 "최대한 많은 사람을 일단 접종하고 6∼9개월 뒤에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큰 추가 접종을 받을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백신 접종의 실효성과 관련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25일 NBC 방송에 출연해 "현재 신규 확진자와 입원자 수가 대부분의 나라에서 감소하는 데 이 추세가 백신 접종 덕분이라고 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확진자 감소세는 지난 연말 연휴에 따른 급증세 뒤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안정기라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백신 개발업체들 역시 자사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으며, 변이가 출현해도 2개월 만에 백신을 재설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문가인 샤오이밍은 26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실린 인터뷰에서 중국 과학자들이 백신 제조업체들과 변종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독감 백신은 중화항체 형성 수준이 8분의 1로 떨어지면 새 백신 설계를 고려한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은 재설계 범위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샤오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2개월 정도면 바이러스 변이에 맞춰 재설계와 수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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