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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아직 갈 길 멀다…제로금리·양적완화 계속하는 美연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27일(현지 시각)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0.00~0.25%로 동결했다. 코로나19의 경제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제로(0)’ 수준으로 내린 이후 일곱 차례 연속 같은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의원 만장일치였다.

사실 예상된 일이었다. 그만큼 미국의 코로나19 팬데믹은 심각하다. 각종 경제지표도 모두 동결 쪽을 가리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부양책 발표 예정에도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감소했고 실업률은 10%에 육박한다. 양적 완화 수준을 유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의 관심도 ‘방향’보다는 ‘표현 수위’에 모였다.

미 연준의 현 상황 인식은 확실했다.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우리는 아직 이기지 못했다. 미국이 완전하게 회복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모든 것을 대변한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집단면역 확보와 경기반등은 요원하다는 의미다. 섣부른 낙관론에 대한 경계임은 물론이다.

이에 따라 연준은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양적 완화도 당분간 유지키로 했다. 연준은 금리 억제와 경기회복 지원을 위해 매달 800억달러 상당의 미 국채와 400억달러 상당의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매입해왔다.

연준의 입장을 반영하듯 이날 미국 증시는 크게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7%, 나스닥지수는 2.61%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전거래일보다 2.05%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폭이다.

미 연준의 통화 정책과 관련해 중요한 것은 결국 우리의 대응이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가 수습 국면에 접어들고 연준이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이나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당분간 크지 않다는 게 확인됐다. 중요한 불확실성이 사라진 셈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 정책의 미세조정이 필요하다. 가장 시급한 것은 환율이다. 가장 민감하기 때문이다. 환 위험에 대한 인식이 절실하다. 미 연준의 방향이 더욱 확실해졌으니 당분간 달러 강세는 나타나기 어렵다. 안 그래도 중국과 일본의 탈달러화로 달러의 기축통화 위상은 약화되고 있다. 이로인해 올라야 할 원/달러 환율도 내려가며 원화 강세 상황이다.

원화 강세의 지속은 기업 채산성 악화를 의미한다. 수출이 주력인 우리 입장에서 환율은 경제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다. 성장률에 치명적인 건 물론이다. 기업의 수출 환경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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