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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1월 수출 깜짝 실적, 안심보다는 주마가편이 필요할 때

1월 수출 실적이 좋다. 깜짝 놀랄 수준이다. 수출은 한국경제의 버팀목이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경제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새해 첫 경제관문이 기분 좋게 열린 셈이다.

산업통산자원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은 480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4%나 늘어났다. 수입도 440억5000만달러로, 3.1%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모두 근래 보기 드믄 호성적이다. 겉과 속이 모두 긍정적이다. 우선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수출 회복이 추세적으로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다. 게다가 2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성장이다. 이런 실적은 지난 2017년 8~9월 이후 무려 40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 수출(12.6% 증가)은 더 좋았지만 비교 대상인 2019년 12월의 실적이 14.4%나 줄었었다. 상대적으로 기저효과가 컸다. 하지만 올 1월의 성적표는 다르다. 지난해 1월은 진원지인 중국에서조차 아직 코로나19의 여파가 현실화되기 전이다. 수출 감소도 6.6%에 불과했다. 그에 비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낸 것은 12월과 차원을 달리한다. 실제로 1월의 일평균 수출액, 총 수출액은 역대 1월 실적 1, 2위에 해당한다. 깜짝 실적을 기저효과나 조업일 수 하루 증가로 폄훼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내용적으로도 반가운 소식이 많다. 수출을 이끄는 15대 주요 품목 중 자동차와 철강을 비롯해 12개 품목이나 증가했다. 이 중 반도체와 선박, 무선통신기기 등 9개는 3개월 이상 연속 증가하는 중이다. 심지어 석유화학은 무려 2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시스템반도체(16.0%)와 OLED(52.1%), 의료기기(64.0%)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품목의 수출증가율이 높다는 점도 반갑다. 수출 단가가 3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29.9%의 증가를 보인 것도 그런 이유다.

지역적으로 중국·미국·EU·인도·중남미 등 주요 5개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것도 나쁘지 않다. 이들 지역 모두 들쭉날쭉하지 않는 꾸준한 회복세를 보인다.

물론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수치에 도취돼서는 안 될 일이다. 좋은 실적이라 해도 3년 전 2018년 수준으로의 복귀에 불과하다는 신중론도 흘려버려서는 안 된다.

1월의 실적 호조는 분명 한국 수출기업들의 저력을 의미한다. 그 엄혹한 코로나19 재난에도 기업들은 살길을 찾 아낸 것이다. 그렇다 해도 안심보다는 달리는 말에 가하는 채찍질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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