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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올 성장전망 ‘3%’ 유지…‘백신효과’ 최대 변수
경기개선 힘입어 수출·투자 회복양상
내년 예상치 ‘2.5%’…기준금리는 동결

한국은행이 올 우리 경제가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11월 내놓았던 예상치와 같은 수준으로, 국내 경제가 글로벌 경기 개선에 힘입어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내수 반등 속도는 느린데다 코로나19 전개상황 등 향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 감안됐다. 이날 기준금리는 동결됐다.

한은은 2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0.5%)에서 유지하여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함께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선 올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종전과 같은 3.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대비 4%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마이너스 성장이 올해의 반등폭을 키우게 됐지만, 어쨌든 전망이 실현될 경우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3%대 성장을 이루게 된다. 한은은 내년엔 2.5%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와 내년 각각 1.3%, 1.4%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는 작년 11월에 내놓은 전망치보다 각각 +0.3%포인트, -0.1%포인트 조정된 값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 우리나라가 3.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종전 전망치에서 0.2%포인트 상향한 것으로, 한은보다 소폭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지난 2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 한국 경제가 3.1%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S&P는 우리 경제의 올 성장률을 3.6%로 예상하는 등 해외기관들은 대체적으로 한은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국내 경제에 대해 “완만한 회복 흐름을 지속했다”면서도 “앞으로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회복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코로나19 타격으로 작년 3월과 5월 연속해서 총 0.75%포인트 인하된 이후 9개월째 같은 수준(0.5%)이 유지됐다. 저금리에 따른 차입 우호 환경 지속으로 자산 부문의 과열 양상은 우려스러운게 사실이지만 아직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지 못해 한은으로선 섣불리 금리를 올릴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시장에선 한은의 이같은 기조가 적어도 올해까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고, 빨라야 내년 상반기 중 조정을 시도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한은은 이날 향후 통화정책방향과 관련, “국내경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이 2022년 5월 0.75%로 (코로나19 이후)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본다”며 “국채 매입에 따른 유동성 확대 효과, 3월에 대선과 한은 총재 임기가 종료된다는 점 등을 감안해 인상 시기가 1,2월 중으로 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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