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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같지 않은 백화점’ 올해 2곳 더 문연다[언박싱]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자연친화적인 미래형 백화점을 선언한 서울 지역 최대 규모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성공적인 데뷔를 알리면서 올해 새롭게 문을 여는 백화점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국내 백화점이 새로 문을 연 것은 2016년 12월 대구신세계 이후 4년여 만이다. 특히 올해는 더현대서울을 시작으로 6월 롯데백화점 동탄점, 8월 대전신세계 엑스포점 등 백화점 3사 모두 신규 출점한다. 기존의 백화점을 넘어서서 각 지역별 특징에 맞춘 복합 공간으로 선보이는 이들 백화점은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공원 같은 백화점, 더현대서울
더현대서울 '사운즈포레스트'[현대백화점 제공]

지난 24~25일 가오픈으로 베일을 벗은 더현대서울에는 ‘백화점 같지 않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전층에 자연채광이 쏟아지고, 5층에 위치한 녹색공원 ‘사운즈포레스트’의 압도적인 규모(3300㎡, 1000평)는 공원에 온 듯한 느낌까지 준다. 5층과 연결된 그린돔 아래층에 위치한 미국 스페셜티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여의도점’에는 고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보이드, Void)을 도입하고, 지상 1~5층 매장 동선을 타원형 순환구조로 설계한 덕분에 대형 복합쇼핑몰이나 공항, 싱가폴 마리나베이샌즈 쇼핑몰이 연상된다는 후기도 많다. 더현대서울은 전체 영업 면적 가운데 매장 면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나머지 절반 가량의 공간(49%)은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몄다.

큐레이션 방식으로 구성된 각 층 매장도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된다. 특히 지하 2층 MZ세대를 겨냥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Creative Ground)’에는 H&M그룹(스웨덴)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ARKET)’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해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과 사운즈한남에 있는 서점 ‘스틸북스’, 서울 성수동의 문구 전문매장 ‘포인트오브뷰’, 신개념 편의점 ‘나이스웨더’ 팝업스토어까지 요즘 ‘힙’하다는 매장을 곳곳에 배치했다.

지하 1층에는 축구장(7140㎡) 2개를 합친 것보다 큰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Tasty Seoul)’이 있다. 입점한 F&B 브랜드 수는 총 90여 개로, 기존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이자, ‘F&B의 성지’로 불리는 현대백화점 판교점보다 10여 개 더 많다.

유명 맛집을 대거 유치한 것은 물론 기존 푸드코트와 달리, 매장 한 가운데 푸드트럭 8대가 들어서 있는 신개념 푸드코트 '푸드트럭 피아자'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측은 ‘테이스티 서울’을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 먹거리는 물론, 트렌디한 해외 유명 F&B 매장을 선보여 글로벌 식문화 공간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동탄과 대전, 새 랜드마크 기대감
롯데백화점 동탄점 조감도.[롯데백화점 제공]

기존 백화점의 모습을 탈피해 새로운 백화점의 모습을 보여줄 다음 출점 주자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이다. 동탄점은 쇼핑몰의 장점을 결합해, 개방감이 극대화된 플래그십 스트리트몰로 구현할 계획이다. 수도권 최대 규모 신도시인 동탄에 걸맞게 수도권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동탄역에서 바로 연결된다.

또한 복합문화공간 오픈 하우스, 개방형 명품관 아트리움, 중층의 테라스 파크도 선보인다. 동탄점은 프리미엄 식품관(프리미엄 슈퍼, 다이닝, 델리)과 수도권 최고 럭셔리관 MD를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해외명품과 패션소비를 즐기는 30대 키즈맘이 주요 타깃”이라며 “동탄은 산업기반의 자족 도시로 서울 의존성이 낮고 GRDP(지역내 총생산)도 수도권 1위로, 높은 소득 및 소비지출이 특징인 곳”이라고 밝혔다.

오는 8월 신세계백화점이 선보이는 신규 점포 대전신세계 엑스포점도 지역 특징을 살려 백화점과 호텔 ‘오노마’, 과학시설, 아쿠아리움 등이 동시에 들어선다.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건물 면적 약 28만㎡)로 대전 최고층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대전신세계 엑스포점 조감도.[신세계백화점 제공]

패션잡화부터 F&B, 식품관, 아카데미, 갤러리 등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로 가득 채운 백화점을 중심으로 기존 중부권에서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시설을 준비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카이스트와 손잡고 함께 만드는 교육, 문화, 체험 공간인 ‘신세계 과학관’이다. 또 암벽등반, 스크린 야구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충청권 최초 토탈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등이 선보인다. 대전 충청권 최초의 돌비관과 럭셔리 시네마를 겸비한 프리미엄 멀티플렉스 영화관, 아쿠아리움까지 만들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을 넘어 중부권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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