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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테슬라도 ‘기후변화’에 속수무책…ESG 대응 빨라진다 [TNA]
미국 한파 여파로 오스틴 반도체 공장 ‘셧다운’ 장기화
테슬라·TSMC 등 각국 주요 기업들도 기후변화 직격탄
“ESG 가운데 환경이 가장 중요” 조사 이어져

북극발 한파가 절정에 달했던 2월 중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 일대의 모습. [AP=연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지구촌 곳곳에서 한파와 가뭄 등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기후 변화의 여파로 각 지역의 전력과 용수 공급 등에 차질이 생기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 생산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지는 모습이다.

이번 사태로 그동안 업계에서 주목해 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가운데 기후변화·탄소배출 등 환경 분야에 대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대응이 한층 더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7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지난 16일 오후 3시(현지시간)부터 가동이 멈춰 있는 상태다

시 당국은 사흘 동안 전력 공급 중단을 언급했지만, 오스틴 공장이 정상화하는 데까지 여전히 상당한 걸릴 것이란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전력은 공급되고 있지만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용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의 부스러기나 각종 화학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순수한 형태의 물이 대량으로 투입돼야 한다.

오스틴 공장의 지난해 매출은 3조9131억원에 달했다. 단순 계산으로도 하루 가동을 못할 경우 107억원의 피해를 입는 셈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글로벌 1위인 TSMC가 위치한 대만은 최악의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극심한 겨울가뭄 사태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공정 유지에 애를 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TSMC는 국가적 절수 조치가 단행된 상황에서 외부 용수 조달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 대당 한화 기준 110만원을 들여 20t 탱크 차량 수 십대를 섭외하고 이를 공정 용수로 쓰고 있다. 하지만 오는 5월 건기철까지 물부족 사태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고민이 한층 깊어지는 상황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의 모습. [테슬라코리아 제공]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도 이번 기후변화의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공장에서 보급형 세단인 모델3 생산을 2주 동안 일시 중단했다. 기상이변과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글로벌 반도체의 공급 부족 상황이 모델3 생산 중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3 조립라인 근로자들에게 생산 일시 중단 방침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3 생산 중단은 22일 시작했고, 다음 달 7일까지 이어진다.

로이터도 “테슬라는 지난달 반도체 부족으로 일시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며 “GM 등 다른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칩 부족으로 조립 라인을 폐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의 프리몬트 공장은 모델3 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프리몬트 공장은 연간 60만대 생산 능력을 갖췄다.

환경문제 해결에 대한 각국의 대응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이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ESG 경영 가운데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이 60.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회’와 ‘지배구조’가 중요하다는 의견은 각각 26.7%와 13.3%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평가지표와 관련 기후변화·탄소배출(26.7%)이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지배구조(17.8%), 인적자원관리(13.3%), 기업행동(11.1%), 청정기술·재생에너지(11.1%) 순으로 응답이 이어졌다. 이번 조사는 최근의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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