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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기금 43거래일 13조 순매도
성장주 팔고 경기민감주는 사들여
S-OIL·롯데케미칼 20%대 상승

연기금이 역대 가장 긴 기간인 43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경기민감주는 사들이고 성장주는 팔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3월 2일까지 4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2조965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하루 평균 3015억 원 규모다. 코스닥 시장까지 포함할 경우 13조491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런 가운데 연기금이 사들인 종목은 경기민감주로 꼽히는 정유·화학·유통 업종이다. 이들 종목들은 대체로 지난달 주가가 상승했다.

연기금 순매수 상위 1위인 S-OIL과 롯데케미칼은 각각 2월 들어 24.63%, 21.84%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외에도 OCI(15.2%), 신세계(16.6%), 아모레퍼시픽(2.4%) 등도 코스피 상승율을 크게 웃돌았다. 연기금 순매수 종목 상위 10곳의 평균 상승률은 약 7.0%였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기금이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업황이 좋아지면 주가 상승 여력이 큰 종목을 사들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연기금은 시가총액이 높은 성장주들을 순매도했다. 순매도 종목 1위인 삼성전자, 2위인 LG화학의 주가는 각각 0.61% 상승, 9.38% 하락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삼성SDI(-9.0%), SK이노베이션(-16.5%), 셀트리온(-18.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는 연기금의 매도 공세와 더불어 하락세를 보였다. 연기금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은 평균 약 -7.3%의 변동률을 보였다.

기관 투자자 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연기금의 순매도 행진에 개인 투자자들은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연기금의 순매도 장세가 끝나야 코스피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연기금의 매도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연기금 주식매도 중지’를 요구하는 청원을 올리고 있다. 또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오는 4일 전주 국민연금 본사 앞에서 국민연금의 ‘과매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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